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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 나들이 - '재치의 묘, 토끼', '강서대묘 사신도' 올 겨울들어서 가장 춥다고 하는 주말입니다. 간만에 박물관을 찾아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리 추울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안 온지 좀 되어서 요새 진행 중인 전시가 궁금해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왔습니다. 이촌역에서 박물관으로 늘 걷던 길은 현재 지하보도 공사중이라 막아 놓았더군요. 큰 길가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자니 바람이 참 매서웠습니다. 잠시 시간을 보려고 폰을 꺼냈는데 손가락 끝이 얼얼하더군요. 추운 날씨 덕분에 관람객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막상 전시실에 들어서니 엄청난 인파가 관람을 와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 위주였는데요. 대부분 부모님이나 단체 인솔 교사들과 함께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관람하러 오는 정성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더보기
왕오천축국전 국내 최초 공개 - 실크로드와 둔황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2010년 12월 18일부터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 '이집트', '잉카', '그리스'에 이은 5번째 세계 문명전인 '실크로드와 둔황' 특별전이 시작되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전 세계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답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왕오천축국전'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 자체도 처음이지만, 혜초 스님이 727년 기록한 이후에 무려 1,283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에도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크로드의 문명을 전시하기 위해 중국 신쟝, 간쑤, 닝샤 등 3개 성 10여 개 박물관의 유물 220여 점이 대여되어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혜초와 함께하는 서역 기행'이라는 주제에 .. 더보기
거울에 담긴 고려인들의 삶 - 고려동경 테마전 역사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과거의 일들이 조금씩 다른 형태로 바뀌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반복되는 것이 인간의 역사이기 때문에,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미래의 모습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거울'이라는 것은 실제로 사물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해주는 도구이지만, 실제로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도 사물의 의미나 느낌 등을 투영하는 경우에도 우리는 '거울'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굳이 '용어'로써의 용도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사물로써도 거울은 종종 신비한 도구로 등장합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팬텀이 사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거울이며, '저승'에서 자신의 죄를 비춰주는 도구로 거울이 사용된다고 전해오기도 합니다. 거울이 우리 역사 속에서 처음 등장한 시기는 청동.. 더보기
최초공개, 강서중묘 사신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8월 17일부터 11월 28일까지 고구려의 대표적인 고분벽화인 '강서중묘'의 사신도와 천장 벽화의 모사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된 모사도는 1912년 당시 제실박물관의 예산으로 이루어진 모사작업을 통해서 완성된 것으로, 고구려의 무덤벽화 모사도 중에서는 가장 먼저 제작된 것입니다. 이 때 제작된 강서중묘의 사신도와 천장벽화가 국내에서 한 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이들이 세상에 알려진 지 100여년만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합니다. 강서중묘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문화재로, 북한에 위치한 남포시 강서구역에 위치한 세 개의 대형 무덤 중에서 두 번째 크기를 갖고 있는 무덤입니다. 세 개의 무덤 중에서 가장 큰 '강서대묘'의 경우는 보통 국사책에 등.. 더보기
빛과 시간이 머무는 곳 - 한국 세계문화유산 사진전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역사의 길에서는 지난 8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특별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은 최근 지정된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을 포함하여 모두 10곳인데요. 전 인류가 관심을 갖고 길이 보전해야할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 지정된 만큼 그 가치가 전 세계 그 어떤 문화재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세계문화유산을 멋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의 세계문화유산은 1995년에 지정된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의 네 곳과, 1997년에 지정된 '창덕궁'과 '화성'의 두 곳, 2000년에 지정된 '고창,화순,강화 고인돌'과 '경.. 더보기
상설전시관은 지겨운 곳?! 그렇다면 테마전을 찾아보세요! 박물관 속의 박물관! 어느덧 8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는데요. 학생들은 이제 슬슬 방학이 끝나갈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밀린 방학 숙제 하느라 정신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도 많이 있겠네요. 혹시라도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이 방학 숙제인 학생들은 이제서야 부랴부랴 어떤 전시회를 보고, 어떤 곳을 찾아가야할 지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번 방학 때마다 숙제 때문에 찾아가는 박물관에서 늘 보는 상설 전시물에 흥미가 가지 않는다면, 매번 색다른 주제로 찾아오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테마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무료로 입장 가능한 상설 전시실에서 다양한 주제로 꾸며진 소규모의 테마전들이 상시 열리고 있답니다. 특히나 '테마전'의 경우에는 특정 전시 기간 동안에만..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천흥사종과 범종의 구조와 명칭 고려시대 대표 범종 : 천흥사명 청동 범종 (국보 280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1층에 있는 역사관들을 위주로 보고, 기껏해야 2층에 올라와서 관람을 하다 보면, 금새 지쳐서 3층은 관람도 제대로 하지 않고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개 됩니다. 물론 하루 일정으로 거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 전시관을 모두 돌아본다는 것은 무리인 일정이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대다수는 1층과 2층을 관람하고 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실 1, 2층뿐만 아니라 3층에도 소중하고 멋진 문화재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데, 미쳐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3층에 있는 전시실 중에서 금속 공예실에 들어서면, 입구에 커다란 종이 한 자리를 ..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사도세자 묘지명 영조, 아들에게 자결을 명하다! 오늘 재미있는 돋보기 시간에는 유물을 소개하기에 앞서 역사적인 사건을 간단히 먼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조선 제21대 왕이었던 '영조'는 조선 역사상 가장 장수했던 임금 중의 한 명입니다. 재위 기간도 무려 50년이 넘으니,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조선 왕조 500년 중에서 10분의 1을 혼자서 다스린 셈이지요. 영조 재위시절은 흔히 '탕평'으로 기억되는 만큼 정치적으로도 안정되고, 백성들도 태평성대를 누리는 이른 바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태평성대를 이끈 임근인 영조에게는 유난히도 가족사적인 문제가 많았는데요. 우선은 조선 최초의 무수리 출신 궁녀의 아들로 알려진 그의 출생 신분부터, 형인 '경종'에 대한 독살 의혹도 받고 있는데, 무엇보다.. 더보기
그리스 문명전 : 원반 던지는 사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현재 '그리스의 신과 인간'이라는 주제로 그리스 문명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8월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매주 하나씩 대표적인 유물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소개되는 유물은 이번 전시의 대표 유물인 '원반 던지는 사람'입니다. '디스코볼로스(diskobolos)'라는 명칭으로도 잘 알려진 '원반 던지는 사람'은 본래 그리스의 조각가 미론(Myron)이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든 청동상 작품입니다. 현재는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대리석 복제품이 두 점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선보이는 작품은 그중에서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은 로마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데요. 로마국립박물관..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우암 송시열의 초상화 조선 후기 성리학의 대가 : 우암 송시열 오늘 재미있는 돋보기를 통해서 만나 볼 유물은 한 점의 초상화입니다. 조선 후기 성리학을 이끌어간 대 유학자. 당시 집권당이었던 '노론'의 영수로서 왕권에도 맞설 수 있었던 정치가.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이 3천번 가까이 올랐으며, 그가 죽은 후, 노론 집권기에는 그를 배향한 서원이 전국에 44개나 존재했을 정도로 유학자로부터 추앙을 받았던 인물. 바로 '우암 송시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북벌을 강력히 주장하던 '효종'과 함께 단 둘이 독대를 했던 인물이기도 하고, 효종이 죽자 자의대비의 복상 문제로 예송 논쟁을 벌여, 정권을 잡기도 했던 역사속의 인물, 송시열의 초상화를 만나 보시죠. 예송논쟁으로 왕에게 맞서다! 효종과 함께 북벌의 뜻을 함께했던 송시열은 효종 사.. 더보기
그리스의 신과 인간 '그리스 문명전' 주말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그리스 문명전'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차례로 기획중인 '세계 문명전' 시리즈의 네 번째 기획 전시로, 이번 전시는 대영박물관에서 공수해온 그리스 시대의 조각들 위주로 기획된 전시회입니다. 총 4개의 전시 주제로 구성되어 주제별로 그리스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신, 영웅 그리고 아웃사이더'라는 주제로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들의 조각, 신화 속의 한 장면이 그려진 도기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스 신들 중에서 최고 신이었던 '제우스'를 시작으로 주요 신들의 모습을 그리스인들은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살펴볼 수 있는데, 미리 그리스 신화에 대해 공부해 가면, 조각의 모습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의.. 더보기
봄꽃 핀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정 4월 초에 찾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의 청자정 모습. 분홍 빛의 진달래와 함께 담아 봤습니다.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호우명 청동그릇 광복 이후 우리 손으로 발굴한 첫 번째 유물! 오늘 재미있는 돋보기에서 소개해 드릴 유물은 '호우명 청동 그릇'이라는 유물입니다. 역시나 교과서나 시험 문제에서 자주 출제되어 나오는 유물인지라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유명한 유물이겠지요.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얻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책에서만 보아오던 귀중한 유물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호우명 청동 그릇'이라는 이름은, 이 청동 그릇 바닥에 16자의 글씨가 적혀 있는데, 그 중에서 '호우'라는 글자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그릇이 출토된 무덤의 이름도 덩달아서 '호우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지요. 이 그릇이 출토된 '호우총'은 광복 이후에 우리가 주도한 첫 번째 발굴 조사의 대상이 ..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손기정의 투구 서양 유물이 우리 나라 보물!! 보물 또는 국보라고 하면 당연히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묻어 있는 문화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유물은 우리의 전통과는 거리가 아주 먼 유물이랍니다. 이웃 나라였던 중국이나 일본의 유물도 아니고, 머나먼 그리스의 유물인데요. 바로 서양 문명의 발상지처럼 여겨지는 그리스의 유물이 우리 나라의 보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그 사연 한 번 들어 보시겠어요? ^^ 보물 904호 : 그리스의 고대 청동 투구 보물904호로 지정된 유물은 바로 우리 나라 최초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생님이 기증하신 고대 그리스의 청동 투구랍니다. 1875년에 독일의 고고학자가 제우스의 신전에서 발견했다고 알려진 이 투구는 '코린트식 청동 투구'라고 합니다...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장승업의 '삼인문년도' 당신 나이가 몇이오? 오늘 소개할 유물은 오원 장승업의 '삼인문년도'입니다. 작품명이 어렵나요? 한글로 써 놓고 보니 무슨 뜻인가 싶기도 한데, 한자로 써보면 아주 쉬운 기초 한자들이랍니다. '삼인문년도(三人問年圖)', '세 명의 사람이 서로 나이를 묻는다'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나이를 묻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구나라고 쉽게 이해가 가시죠. ^^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서로 나이를 묻고 있는 모습. 보통 이런 모습이라고 하면, 영어회화 책이나 시험 문제에서 대화를 설명하는 그림으로 나오거나, 무슨 TV 광고 속의 한 장면으로 나올 것 같은데요. 이런 그림이 우리 조상의 옛 그림 속에서 나왔다니, 어떤 사연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당신이 하느님과 동기동창이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