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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포토에세이] 별을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스카 와일드라는 아일랜드의 작가가 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쓴 작가라고만 알고 있었다. 2011년 봄 런던을 여행하던 중에 어느 작은 길목에서 그를 기념하는 작은 조형물을 만났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 우리 모두는 시궁창에 있지만, 그 중 몇은 별을 바라본다. 우리 모두는 삶의 무게라는 진창 속에 빠져서 그 곳을 벗어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꿈을 꾸며 별을 바라본다. 어쩌면 모두가 처음부터 별을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진창에서 구르.. 더보기
[포토에세이] 프라하성의 야경 햇살이 빛나고 있는 낮의 풍경과 어둠이 내려앉은 밤의 풍경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마음에 드냐고 하면, 오래 생각해보지도 않고 바로 낮의 풍경을 고른다. 사물의 본래의 모습을 온전한 자연광으로 볼 수 있는 낮의 풍경이 더 마음에 가는 것은 아무래도 오랜 시간동안 사리 분별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연스럽게 학습되어버린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어쩌면 빌딩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익숙해져있는 도시의 야경은 그저 전망 좋은 창가에서 바라보며 술 한잔 하기에 적당한 배경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야경을 즐기지는 않지만 지금껏 겪은 중 인상 깊은 야경을 꼽으라면 주저 않고 프라하의 밤을 얘기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고즈넉한 건물들이 은은한 조명을 받으.. 더보기
작은 도시들의 매력을 찾아서 - 유럽, 작은 마을 여행기 1년 전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1년 전 이 맘 때 쯤에는 정말로 정신이 없었다. 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내딛게 해 주었던 첫 직장에서의 퇴사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퇴사를 하고 무엇인가를 새로 해보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겠다는 계획이나 일정이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무모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퇴사를 결정하고 나서도 각종 절차를 거치고, 그 와중에서 겪은 작은 오해들로 힘들기도 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나름 차근차근 준비하던 것이 있었으니, 30일간의 유럽여행 계획을 세우고 결국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그때의 짧은 여행 경험은 현재까지의 삶에 있어서 굉장히 강렬한 충격이었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도 여행에 대한 갈망.. 더보기
수원 나혜석 거리 조선 말기에서 일제 시대를 살아간 신여성 '나혜석' 떠들썩한 이혼 스캔들로 우리 나라 최초의 '나쁜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는 그녀의 고향인 수원에는 '나혜석 거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나혜석 거리 주변은 백화점, 패밀리 레스토랑 및 극장이 위치해 있어서 젊은 연인들이 많이 오가는 곳입니다. 하지만 막상 '나혜석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더군요. 찾은 날의 날씨가 흐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문화의 거리라는 느낌 보다는 술집 거리라는 느낌이 더 들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거리 풍경을 담은 몇 장의 사진 소개해 드립니다. 더보기
삼청동 풍경 (2) 삼청동 사진 두 번째입니다. 오는 길에 들렀던 인사동 풍경도 함께 담아봤습니다. 더보기
삼청동 풍경 (1) 오랜만에 날이 너무 좋아져서 삼청동에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날이 화창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나오기도 하고, 연인들끼리 데이트하러 나오기도 했더군요. 몇 가지 풍경들을 담아 봤습니다. 더보기
부산 여행기 (3) 남포동 일대와 냉채족발 용두산에서 일출을 관람하고 나서 다시 광복로쪽으로 내려오니 이제 사람들이 제법 많이 다니기 시작한다. 새벽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제대로 구경 못했던 자갈치시장을 구경하기로 하고, 광복로에서 자갈치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도중에 PIFF(부산국제영화제) 거리를 지나치게 되었다. 영화제 기간이 아닐 때라 그런지, 그냥 조금 한산한 명동 거리 같은 느낌이었다. PIFF 거리 바닥에는 유명 영화인들의 핸드 프린팅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래도 영화 쫌 봤답시고, 찾아보니 아는 이름들이 꽤 되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PIFF 거리를 지나쳐서 다시 자갈치 시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날이 밝고 나니 새벽에 봤던 것과는 달리 이미 시장은 파는 사람들과 사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어시장.. 더보기
부산 여행기 (2) 용두산공원 일출 자갈치시장에서 빠져나와서 남포동역과 자갈치시장역 중간쯤에서 큰 길(구덕로)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아직은 새벽이지만, 처음 도착했을 때에 비하면 제법 왔다갔다 하는 버스들도 있고, 사람들의 모습도 더 많이지기 시작했다. 큰 길을 건너서 골목쪽으로 걸으니 다시 큰 길가가 나왔다. '광복로 패션거리'라는 이름의 거리는 새벽이라 아무도 없었지만, 길 양쪽으로 옷가게들과 음식점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데다 거리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서 낮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번화가인 것 같았다. 역시나 대충의 방향만 알고서 무작정 걷다보니 처음에 길을 잘못 들었는데 마침 어딘가로 바쁘게 가시는 아주머니 한 분께 길을 물었더니 아주 친절히 길을 알려주신다. 아주머니를 따라서 조금 걷다보니 용두산 공원 입구가 나왔는데, 한.. 더보기
부산 여행기 (1) 자갈치시장 생선구이 백반 2010년 1월 28일 목요일 저녁 10시. 평소 같으면 인터넷을 조금 끄적이다, 다음 날 출근 생각에 최대한 일찍 자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을텐데... 평소와 달리 오히려 챙겨 입을 옷을 준비하고, 카메라 충전 상태 확인하고 정신이 없었다. 바로 무박2일 기차 여행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 일주일 전부터 계획하고, 금요일 연차 휴가까지 내면서 단단히 준비해 둔 부산 당일 치기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였다. 수원역에서의 기차 시간은 11시 반. 수원역까지는 전철로 두 정거장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는 있지만, 왠지 모르게 급한 마음이 드는 것은 여행이라는 것에 대한 설레임 때문이었으리라. 이번 여행의 테마는 바로 '부산의 먹거리'.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부산에 가면 이것은 꼭 먹.. 더보기
북촌 한옥 마을에서.. 그냥 사진 정리하다가 발견한 작년 가을에 찾았던 북촌 한옥 마을 사진 몇 장. 더보기
선창에서 구워먹는 굴, 맛조개 : 오이도 (2010.1.17.) 얼마 전, 예전에 찾아갔던 '오이도'에 대해 포스팅을 했었다. ▶ 관련글 : 조개구이를 한 가득! : 오이도 (2009.3.21.) 포스팅을 하다가 문득, 지금이 한창 조개를 마음껏 먹어도 되는 때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오이도를 찾아가기로 했다. 오이도는 전철과 버스 한 번만 타면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때문에 나처럼 차가 없는 뚜벅이들이 애인을 데리고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전철 4호선을 타고 오이도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러 갔더니, 이제는 오이도 선착장까지 가는 버스가 30-2번 밖에 없는것 같았다. 다행히 시간 맞춰서 온 버스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에 탑승! 10여 분 정도 지난 뒤 선착장에 도착했다. 지난 번 오이도를 찾.. 더보기
화성 행궁에 들러서... 수원화성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화성행궁에 잠시 들렀다. 관람 시간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입장을 하는 바람에 꼼꼼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찾아간 화성행궁이 비록 복원해 놓은 곳이긴 하지만 그렇게 넓고 복잡하게 구성된 곳인줄은 처음 알았다. 조만간에 자세하게 포스팅하고, 오늘은 찍은 사진만 간단히 포스팅 해야겠다. 더보기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가다 (3) 2009. 08. 01. 전철로 찾아가는 주말 여행지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가다. (3) ☞ 1편부터 보기 ☞ 2편에 이어서... 신나게 만두를 먹고 이제 다음 장소를 향해 이동할 차례다. 그런데 생각보다 날이 너무 덥다. 이렇게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더 돌아다니다가는 더위먹고 헥헥 거릴 것이 분명한데... 이 곳 차이나 타운에 와서 한 일이라곤 혼례행렬 구경하고, 각종 만두 먹은 게 전부 다인데, 이렇게 더워서는 앞으로 구경할 거리들을 제대로 구경하기는 글러먹었다. 삼국지 장면들로 벽화를 그려놓았다는 거리, 중국식 사당 등 아직 구경하지 못한 것이 많긴 하지만, 더운 날씨에 강한 햇볕 아래 돌아다니다가 건강을 해치는 것보다는 다음을 기약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냥 시장 구경하듯이 .. 더보기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가다 (2) 2009. 08. 01. 전철로 찾아가는 주말 여행지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가다. (2) ☞ 1편에 이어서... 구운 만두?! '옹기병' 중국 전통 혼례를 구경하고 나서,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다시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혼례 행렬이 지나갔던 길을 따라서 조금 걷다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무언가를 사는 곳이 있었다. '십리향'이라는 만두 가게에서는 색다른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이 곳에서 파는 별미는 바로 구운 만두였는데, 우리가 아는 평범한 구운 만두가 아니었다. 숯불로 뜨겁게 달구어진 항아리(옹기)에서 나온 것은 작은 호빵처럼 생기기도 했고, 제과점에서 파는 조금 큰 깨찰빵처럼 생기기도 했다. '옹기병'이라고 부르는 이 음식은 왕만두보다는 작고 일반 포자만두보다는 큰 크기의 반.. 더보기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가다 (1) 2009. 08. 01. 전철로 찾아가는 주말 여행지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가다. (1) 또 다시 찾아온 주말. 무엇을 할 지, 어디를 갈 지 고민을 하다가 몇 달 전부터 한 번은 찾아가 보자고 마음 먹었던 인천의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집에서 처음 나올 때는 몰랐는데, 전철역을 향해 가면서 조금씩 더위에 지쳐가기 시작한다. 이제 막 출발도 제대로 하지 않은 참인데, 이대로 집으로 발길을 돌릴까 하다가 기왕 나온 거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 에어컨의 바람을 좀 쐬었더니 시원해졌다. 어느 새 전철은 구로역에 도착했고, 이제 인천행으로 갈아탈 시간이다. 때마침 도착하는 동인천 급행 열차를 이용했더니 순식간에 인천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이나타운은 인천역만 제대로 찾아갈 수 있다면, 너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