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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여행

[포토에세이] 별을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스카 와일드라는 아일랜드의 작가가 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쓴 작가라고만 알고 있었다.

 2011년 봄 런던을 여행하던 중에 어느 작은 길목에서 그를 기념하는 작은 조형물을 만났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 우리 모두는 시궁창에 있지만, 그 중 몇은 별을 바라본다.


 우리 모두는 삶의 무게라는 진창 속에 빠져서 그 곳을 벗어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꿈을 꾸며 별을 바라본다.

 어쩌면 모두가 처음부터 별을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진창에서 구르는 사이 흐려져버린 시야 때문에 더 이상 별을 볼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가끔씩 생각해본다. 나는 아직도 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별을 보고 있다면, 흐려진 시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별을 상상해서 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그리고 작게 소망한다. 진창 속에서도 진짜 별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영원히 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