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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작은 도시들의 매력을 찾아서 - 유럽, 작은 마을 여행기 1년 전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1년 전 이 맘 때 쯤에는 정말로 정신이 없었다. 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내딛게 해 주었던 첫 직장에서의 퇴사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퇴사를 하고 무엇인가를 새로 해보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겠다는 계획이나 일정이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무모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퇴사를 결정하고 나서도 각종 절차를 거치고, 그 와중에서 겪은 작은 오해들로 힘들기도 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나름 차근차근 준비하던 것이 있었으니, 30일간의 유럽여행 계획을 세우고 결국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그때의 짧은 여행 경험은 현재까지의 삶에 있어서 굉장히 강렬한 충격이었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도 여행에 대한 갈망.. 더보기
예측과학의 역사를 살펴보다 - 거의 모든 것의 미래 음침한 집으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공간 한 가운데에 둥그런 탁자를 차려놓고, 그 탁자 한 가운데에는 투명하고 커다란 수정 구슬이 있습니다. 잠시 후 당신의 앞에는 두건이 달린 망토를 쓴 노파가 앉아서 수정 구슬에 손을 얹고 뭐라고 중얼 거립니다. 한참을 중얼 거리며, 수정 구슬을 바라보고 난 노파는 당신에게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지요. 보통 옛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수정 구슬은 주인공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신비한 매개체가 되어 왔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모험에 대해, 또는 미래의 남편이 될 왕자님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모든 미래의 모습이 수정 구슬 속에 담겨 있지요. 인간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인류 전체의 미래, 자신들의 국가나 종족의 미래, 가족의 미래, 그.. 더보기
영웅이라구?! 사실은 말야.... - 아서왕 여기 잠들다 어린 시절 재미있게 봤던 만화영화 중에서 '원탁의 삼총사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용맹하고 훌륭한 왕이었던 '아더왕'과 그의 기사들의 이야기였는데요. 어찌나 재미있게 봤던지, 아주 오래된 만화임에도 지금도 주제가 일부가 기억에 남기도 하네요. 아더왕, 또는 아서왕의 이야기는 영국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만, 영화나 만화 또는 소설 속의 소재를 통해서 우리에게도 아주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아서왕의 명검인 '엑스칼리버'는 수 많은 게임에서 귀중한 아이템으로 등장하여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이 명검 엑스칼리버와 얽힌 전설을 보면, 아서왕이 이 명검을 얻을 때, 호수의 요정에게서 얻었다고 되어 있는데요. 원래 쓰던 검이 파손되어 쓸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명검을 찾던 아서왕이 어.. 더보기
움직이는 미래 도시 이야기! - '사냥꾼의 현상금' 어린 시절, 미래 상상 글짓기나 그림 그리기 대회를 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주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라고 하면, 로봇이 인간 대신에 밥 짓고, 빨래하고 모든 일을 대신해 주고, 운송 수단은 무조건 날아다니는 개인용 자동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 같이 어디선가 책에서 읽거나 만화영화에서 본 내용을 가지고, 조금씩 바꾼 내용일 뿐입니다. 나름 최첨단의 시대라고 하는 요새 들어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 진부해 보이기 쉽상이지요. 그런데, 만일 제가 앞서 말한 미래의 모습을 딱 100년 전에 누군가에게 말을 한다면,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요? 아마, 그 사람은 허황된 얘기를 늘어 놓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거의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 때 당시 우리 나..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천흥사종과 범종의 구조와 명칭 고려시대 대표 범종 : 천흥사명 청동 범종 (국보 280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1층에 있는 역사관들을 위주로 보고, 기껏해야 2층에 올라와서 관람을 하다 보면, 금새 지쳐서 3층은 관람도 제대로 하지 않고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개 됩니다. 물론 하루 일정으로 거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 전시관을 모두 돌아본다는 것은 무리인 일정이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대다수는 1층과 2층을 관람하고 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실 1, 2층뿐만 아니라 3층에도 소중하고 멋진 문화재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데, 미쳐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3층에 있는 전시실 중에서 금속 공예실에 들어서면, 입구에 커다란 종이 한 자리를 .. 더보기
유쾌한 절도극 : 한밤중에 행진 이틀 동안에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요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빠른 시간내에 읽은 책인 것 같네요. 사실은 이미 한 번 읽었던 책이지만... 제가 원래 소설은 읽은 지 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잊어버리곤 해서, 마치 새 책을 읽는 것처럼 새롭더군요. 이틀 동안 눈 깜짝할 새에 읽어버린 책은 바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한밤중에 행진"입니다. 예전에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서 읽었던 책인데요. 예전에 썼던 후기 글을 찾아보니 벌써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리뷰 글 보러 가기 : 25살, 거침 없는 젊음의 질주 - 한밤중에 행진 그러고보니 책을 처음 읽던 당시에는 책 속의 주인공들과 같은 나이인 스물 다섯살이었군요. 새삼스럽게 시간이 빨리 흘러간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물 .. 더보기
일반인을 위한 트렌드 사회학 교양서 '파리를 떠난 마카롱' 소위 말하는 '트렌트 세터(Trend Setter)'들은 항상 남들보다 파격적이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패션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곤 합니다. 남들과는 어딘가 모르게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고, 또 그 스타일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들을 우리는 '트렌드 세터'라고 부릅니다. 그들이 유행시키는 새로운 스타일은 비단 패션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용하는 생활 도구나 삶의 방식까지도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곤 하지요. 이런 역할을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소위 말하는 '연예인'이 되곤 하는데, 많은 이들에게 삶의 방식과 패션 스타일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이 만들어 낸 '트렌드'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 더보기
제이든 스미스의 스타 가능성을 엿보다 : '베스트 키드' 간만에 극장에서 '성룡'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뭐,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성룡'이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함께 나온 흑인 소년 '제이든 스미스'가 주인공이라고 봐야겠지요. 사실 이 소년은 이 영화의 제작자인 '윌 스미스'의 아들입니다. 몇 해전, 아버지와 함께 영화에 나왔던 '행복을 찾아서'에서 실제로 부자 역할로 등장했을 때, 처음 봤던 꼬마아이가 어느 새 어린 액션 배우로 성장해 있더군요. 영화는 미국 소년이 어머니의 직장을 따라 중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겪게되는 일종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낯선 땅 중국에서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 때, 신비한 외모의 중국인 소녀를 만나고, 또 풋풋한 사랑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중국 사회에 적응되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 더보기
화려한 파쿠르 액션, 페르시아의 왕자 지난 주말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왔습니다. 어린 시절, 486 컴퓨터 앞에서 밤새 하게 만들던 게임. 단순하면서도 은근히 중독성이 있었으며, 아이들이 하기에는 잔인하다고 욕을 먹기도 했던 게임. (물론 지금 그런 그래픽은 흔하디 흔하지만..) 구덩이를 뛰어 넘어 점프를 하고, 벽에 매달리고 기어 오르느라 용 쓰던 추억의 게임인 '페르시아의 왕자'를 드디어 영화로 보게 되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영화의 스토리는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 2'와 조금 흡사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작 하자마자, 왕궁 같은 곳에서 탈출을 하고, 나중에 모래 사막 같은 곳을 건널 때, 순서대로 하나씩 밟아야만 길이 생기는 것도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사실 정.. 더보기
드라마 '동이'의 주인공 '최숙빈'을 추적하라! 최근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동이' '찬란한 유산' 이후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여배우 한효주가 주인공인 '동이'역을 맡아서 인기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인데요. 극 중 주인공인 '동이'라는 여인은 바로 조선시대 최고 장수 임금인 영조임금을 낳은 어미이자 숙종의 후궁인 숙빈 최씨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역사 속에서 숙빈 최씨의 본명은 알 수 없지만, 드라마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가상의 이름을 지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최숙빈이라는 인물은 동시대에 궁중에서 활약한 다른 여인들에 비해서 그 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지요. 하나는 조선 최고의 악녀로 꼽히는 '장희빈'과 그녀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인현왕후.. 더보기
연극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난 일이긴 하지만.. 지난 어버이날에 대학로에 가서 연극 한 편을 보고 왔었답니다. 그 날은 정말 바쁜 날이었는데요. 떡볶이 페스티벌 관람하고, 바로 이어서 주류 박람회에 갔다가 대학로에 가서 공연까지 관람하는 정말 빡빡한 스케쥴이었답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각만 하면 참 정신 없는 하루였구나 싶네요. 어쨌든 그 날 관람했던 연극은 프란츠 카프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심판'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티켓은 신한카드 올댓컬쳐에서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예매하는 김에 참여했던 이벤트에 당첨되서 무료로 받았답니다. 이날 받은 자리는 한 가운데 맨 앞 줄!! 덕분에 배우들의 표정 하나 하나를 유심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을 많이 접해 보진 않았지만,.. 더보기
훌륭한 자식 교육 지침서 '열일곱개의 전통' 얼마 전, 미투데이에서 문화관광부님으로부터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열일곱개의 전통' 미국의 소비자보호 운동가이자, 2008년까지 미 대선에 5차례나 출마하였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소속도 아닌 후보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던 정치가 '랠프 네이더'의 어린 시절 삶이 녹아 있는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랠프 네이더는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 역사에 영향을 끼친 100인'으로도 선정된 바가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저명 인사입니다. 그의 조국은 미국이지만, 사실 그의 부모는 레바논 이민 1세대입니다. 한 마디로 그는 오리지널-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인은 아닙니다. 그런 그가 미국의 저명 인사로 성장하는 데에는 그의 부모의 튼실한 교육 방.. 더보기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Monte Cristo)' 얼마 전,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Monte Cristo)'를 보고 왔답니다.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과 옥주현, 차지연 주연의 '몬테 크리스토'는 모두가 잘 아는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인데요. 뮤지컬 '지킬 앤 하이트'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프랭크 와일드혼은 음침한 느낌의 노래를 잘 작곡하는 모양입니다. ^^; 대극장에서 보는 뮤지컬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유니버설 아트센터'도 뮤지컬 공연하기에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품격있어 보이는 내부 장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1층 객석이 뒤로 갈 수록 경사가 지게 잘 지어놓은..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사도세자 묘지명 영조, 아들에게 자결을 명하다! 오늘 재미있는 돋보기 시간에는 유물을 소개하기에 앞서 역사적인 사건을 간단히 먼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조선 제21대 왕이었던 '영조'는 조선 역사상 가장 장수했던 임금 중의 한 명입니다. 재위 기간도 무려 50년이 넘으니,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조선 왕조 500년 중에서 10분의 1을 혼자서 다스린 셈이지요. 영조 재위시절은 흔히 '탕평'으로 기억되는 만큼 정치적으로도 안정되고, 백성들도 태평성대를 누리는 이른 바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태평성대를 이끈 임근인 영조에게는 유난히도 가족사적인 문제가 많았는데요. 우선은 조선 최초의 무수리 출신 궁녀의 아들로 알려진 그의 출생 신분부터, 형인 '경종'에 대한 독살 의혹도 받고 있는데, 무엇보다.. 더보기
'로빈후드'의 탄생 과정을 그리다. '글레디에이터'의 짝꿍이 다시 만나다. 얼마 전 개봉했던 '로빈후드'를 보고 왔습니다. 검투사의 이야기를 스펙터클하게 그려내어 멋진 인상을 남겨 줬던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감독 리들리 스콧과 카리스마 넘치는 검투사를 연기했던 러셀 크로우가 다시 만나서 또 다시 멋진 한편의 대 서사극을 만들어냈는데요. 바로 문학 작품 속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의적 로빈후드를 소재로한 영화 '로빈후드'로 두 사람이 다시 만났습니다. 로빈 후드가 아닌 로빈 롱스트라이드의 이야기 그런데 영화는 제목과 달리 '로빈 후드'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에 주인공의 이름은 '로빈 롱스트라이드'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고, 의적인 '로빈후드'가 아닌, 군인 출신 영웅 '로빈 롱스트라이드'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