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책과 영화

'로빈후드'의 탄생 과정을 그리다.




'글레디에이터'의 짝꿍이 다시 만나다.

얼마 전 개봉했던 '로빈후드'를 보고 왔습니다.

검투사의 이야기를 스펙터클하게 그려내어 멋진 인상을 남겨 줬던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감독 리들리 스콧과 카리스마 넘치는 검투사를 연기했던 러셀 크로우가 다시 만나서 또 다시 멋진 한편의 대 서사극을 만들어냈는데요.

바로 문학 작품 속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의적 로빈후드를 소재로한 영화 '로빈후드'로 두 사람이 다시 만났습니다.




로빈 후드가 아닌 로빈 롱스트라이드의 이야기

그런데 영화는 제목과 달리 '로빈 후드'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에 주인공의 이름은 '로빈 롱스트라이드'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고,

의적인 '로빈후드'가 아닌, 군인 출신 영웅 '로빈 롱스트라이드'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른 바, 의적인 '로빈후드'가 탄생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과 천혜의 자연 환경

영화의 배경은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의 동방 원정이 끝나갈 무렵부터 시작됩니다.

원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벌어진 전투로 왕이 결국 전사하게 되고,
왕에게 솔직하게 직언을 하는 바람에 반역자로 몰려 처형될 뻔한 '로빈'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군에서 이탈해서 도망을 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왕의 전사 소식을 알리는 기사 일행으로 변장하게 되고, 영국을 침범하려는 프랑스 군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군인이 되었다가, 결국엔 부패한 영국의 '존 왕'에게도 맞서 싸우면서 의적 '로빈 후드'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 속에서는 숱한 전투 장면들이 등장하는데요.
너무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전투 장면들은 말 그대로 '스펙터클'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전투의 배경이 되는 영국의 자연 환경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어, 영화를 보다가 한 번쯤은 저런 곳에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영웅이여,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영화를 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마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자유를 갈망하는 영웅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만들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노예라는 신분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해방을 갈망했던 검투사 '글레디에이터'.
그리고 부패한 왕의 착취로부터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고자하는 이들의 삶을 그린 '로빈후드'

이제 그의 차기 작품에서는 어떤 형태의 영웅이 나올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