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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들의 매력을 찾아서 - 유럽, 작은 마을 여행기 1년 전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1년 전 이 맘 때 쯤에는 정말로 정신이 없었다. 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내딛게 해 주었던 첫 직장에서의 퇴사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퇴사를 하고 무엇인가를 새로 해보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겠다는 계획이나 일정이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무모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퇴사를 결정하고 나서도 각종 절차를 거치고, 그 와중에서 겪은 작은 오해들로 힘들기도 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나름 차근차근 준비하던 것이 있었으니, 30일간의 유럽여행 계획을 세우고 결국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그때의 짧은 여행 경험은 현재까지의 삶에 있어서 굉장히 강렬한 충격이었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도 여행에 대한 갈망.. 더보기
일생의 한 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아니 한번은 부족하지...적어도 백번은... 최근 들어서 갑자기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어디론가 떠나서 견문을 더 넓히고... 배우고 싶던 것들도 더 많이 배우고... 하지만 시간과 여건이 받쳐주질 않으니, 생각으로만 머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기분 전환으로 책이나 읽자 하며, 인터넷으로 책 주문을 하는데, 어느 새 쇼핑카트엔 여행 책이 한 가득 쌓여 있게 되었다. 어지간히도 여행이 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쇼핑카트에 담긴 책들을 다시 추려내서 주문했고, 책들이 도착하자 제일 먼저 읽은 책은 역시나 여행서적이었다.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어린 시절부터 외국 여행을 가면 제일 가보리라 생각했던 나라, 이탈리아는 몇 해 전까진 정말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봐야할 나라였다. 그렇게 꿈만 꾸다가 작년에 드디어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밀라노.. 더보기
종교와 예술의 만남 : 다빈치 코드 '다빈치 코드'는 책 보다 영화로 먼저 접했던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 '톰 행크스'가 로버트 랭던 역할을 맡았던 것을 빼면 솔직히 영화 자체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재미없고 딱딱한 느낌이 들었으며, 일종의 음모론 영화들처럼 박진감 넘치는 부분도 부족해서 약간은 지루한 느낌도 들더군요.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 소설을 나중에 따로 읽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영화와 다르게 사건의 배경과 관련된 내용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사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영화에서는 몇 가지 생략되었던 사건 해결 과정이 더 첨가되어 있어서 흥미로웠으며, 소설로 읽다가 궁금한 부분은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 관련 자료를 함께 찾아보면서 읽는 재미가 있더군요. 마치 소설을 읽으면서 서양.. 더보기
예측과학의 역사를 살펴보다 - 거의 모든 것의 미래 음침한 집으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공간 한 가운데에 둥그런 탁자를 차려놓고, 그 탁자 한 가운데에는 투명하고 커다란 수정 구슬이 있습니다. 잠시 후 당신의 앞에는 두건이 달린 망토를 쓴 노파가 앉아서 수정 구슬에 손을 얹고 뭐라고 중얼 거립니다. 한참을 중얼 거리며, 수정 구슬을 바라보고 난 노파는 당신에게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지요. 보통 옛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수정 구슬은 주인공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신비한 매개체가 되어 왔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모험에 대해, 또는 미래의 남편이 될 왕자님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모든 미래의 모습이 수정 구슬 속에 담겨 있지요. 인간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인류 전체의 미래, 자신들의 국가나 종족의 미래, 가족의 미래, 그.. 더보기
영웅이라구?! 사실은 말야.... - 아서왕 여기 잠들다 어린 시절 재미있게 봤던 만화영화 중에서 '원탁의 삼총사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용맹하고 훌륭한 왕이었던 '아더왕'과 그의 기사들의 이야기였는데요. 어찌나 재미있게 봤던지, 아주 오래된 만화임에도 지금도 주제가 일부가 기억에 남기도 하네요. 아더왕, 또는 아서왕의 이야기는 영국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만, 영화나 만화 또는 소설 속의 소재를 통해서 우리에게도 아주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아서왕의 명검인 '엑스칼리버'는 수 많은 게임에서 귀중한 아이템으로 등장하여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이 명검 엑스칼리버와 얽힌 전설을 보면, 아서왕이 이 명검을 얻을 때, 호수의 요정에게서 얻었다고 되어 있는데요. 원래 쓰던 검이 파손되어 쓸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명검을 찾던 아서왕이 어.. 더보기
움직이는 미래 도시 이야기! - '사냥꾼의 현상금' 어린 시절, 미래 상상 글짓기나 그림 그리기 대회를 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주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라고 하면, 로봇이 인간 대신에 밥 짓고, 빨래하고 모든 일을 대신해 주고, 운송 수단은 무조건 날아다니는 개인용 자동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 같이 어디선가 책에서 읽거나 만화영화에서 본 내용을 가지고, 조금씩 바꾼 내용일 뿐입니다. 나름 최첨단의 시대라고 하는 요새 들어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 진부해 보이기 쉽상이지요. 그런데, 만일 제가 앞서 말한 미래의 모습을 딱 100년 전에 누군가에게 말을 한다면,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요? 아마, 그 사람은 허황된 얘기를 늘어 놓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거의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 때 당시 우리 나.. 더보기
유쾌한 절도극 : 한밤중에 행진 이틀 동안에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요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빠른 시간내에 읽은 책인 것 같네요. 사실은 이미 한 번 읽었던 책이지만... 제가 원래 소설은 읽은 지 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잊어버리곤 해서, 마치 새 책을 읽는 것처럼 새롭더군요. 이틀 동안 눈 깜짝할 새에 읽어버린 책은 바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한밤중에 행진"입니다. 예전에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서 읽었던 책인데요. 예전에 썼던 후기 글을 찾아보니 벌써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리뷰 글 보러 가기 : 25살, 거침 없는 젊음의 질주 - 한밤중에 행진 그러고보니 책을 처음 읽던 당시에는 책 속의 주인공들과 같은 나이인 스물 다섯살이었군요. 새삼스럽게 시간이 빨리 흘러간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물 .. 더보기
일반인을 위한 트렌드 사회학 교양서 '파리를 떠난 마카롱' 소위 말하는 '트렌트 세터(Trend Setter)'들은 항상 남들보다 파격적이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패션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곤 합니다. 남들과는 어딘가 모르게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고, 또 그 스타일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들을 우리는 '트렌드 세터'라고 부릅니다. 그들이 유행시키는 새로운 스타일은 비단 패션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용하는 생활 도구나 삶의 방식까지도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곤 하지요. 이런 역할을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소위 말하는 '연예인'이 되곤 하는데, 많은 이들에게 삶의 방식과 패션 스타일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이 만들어 낸 '트렌드'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 더보기
드라마 '동이'의 주인공 '최숙빈'을 추적하라! 최근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동이' '찬란한 유산' 이후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여배우 한효주가 주인공인 '동이'역을 맡아서 인기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인데요. 극 중 주인공인 '동이'라는 여인은 바로 조선시대 최고 장수 임금인 영조임금을 낳은 어미이자 숙종의 후궁인 숙빈 최씨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역사 속에서 숙빈 최씨의 본명은 알 수 없지만, 드라마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가상의 이름을 지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최숙빈이라는 인물은 동시대에 궁중에서 활약한 다른 여인들에 비해서 그 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지요. 하나는 조선 최고의 악녀로 꼽히는 '장희빈'과 그녀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인현왕후.. 더보기
훌륭한 자식 교육 지침서 '열일곱개의 전통' 얼마 전, 미투데이에서 문화관광부님으로부터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열일곱개의 전통' 미국의 소비자보호 운동가이자, 2008년까지 미 대선에 5차례나 출마하였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소속도 아닌 후보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던 정치가 '랠프 네이더'의 어린 시절 삶이 녹아 있는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랠프 네이더는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 역사에 영향을 끼친 100인'으로도 선정된 바가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저명 인사입니다. 그의 조국은 미국이지만, 사실 그의 부모는 레바논 이민 1세대입니다. 한 마디로 그는 오리지널-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인은 아닙니다. 그런 그가 미국의 저명 인사로 성장하는 데에는 그의 부모의 튼실한 교육 방.. 더보기
화가의 친구, 연인, 라이벌은 화가?! 예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흔히들 '끼리끼리 논다'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이 말이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자서전이나 전기를 읽다가 보면, 꼭 유명인은 또 다른 유명인의 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차후에 자료가 더 많이 모이고, 생각이 정리되면 긴 논문으로 써 보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은 아주 많이 걸리겠지만요. ^^) 오늘 소개할 책에서도 이와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화가 vs 화가! 바로 이 책은 미술사 속에 숨어 있는 화가와 화가 사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미술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았거나, 미술 전시회를 그래도 조금이라도 다녀봤다는 분들이 한 번씩은 들어 보았을 '고흐'와 '고갱'의.. 더보기
신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 : 12년간 100번 넘게 고치며 소설을 쓰는 괴짜 작가 이름 자체만으로도 무언가 '운율' 같은 게 느껴지는 재미있는 이름,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래서인지, 그가 어떤 작품을 썼는지는 몰라도 이름 한 번씩은 들어본 분이 많으실 겁니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학창시절. 수업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그는 정말 괴짜였습니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 무려 12년 동안이나 고치고 다시 쓰기를 100번도 넘게 반복한 사람. 놀라웠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바보같이 그런 생고생을 사서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그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였고, 그런 생고생을 통해서 출간된 책이 바로 '개미'라는 소설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하는 생각에 그 책을 찾아서 읽기.. 더보기
패자의 역사 by 구본창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승자에 의해 정복당해지고, 멸망당하고, 또는 승자에게 위해를 가했던 존재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서술되는 것이 역사인 것이다. 이러한 역사는 '사실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기록으로서의 역사'일 뿐이다. 사실, 당시의 살던 사람들이 아닌 이상은 그 시대의 상황을 100% 이해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역사 연구가가 과거의 일을 들추어내는 '역사학'은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더듬어가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의 역대 왕조들이 자신을 제외한 주변 변방 국가를 '오랑캐'라는 이름으로 통틀어서 규정해 버리고, 자신들에게 대적한 악의 무리로 역사서에 기록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같은 왕조 내에서도 왕권이나 지배 계층에 대한 반발은 무조건 '반란'으로 규정해 .. 더보기
김진명의 작품을 다시 접하다 - 천년의 금서 천년의 금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진명 (새움, 2009년) 상세보기 '한반도' 이 작품을 읽고서 '김진명'이라는 작가에게 잠시 빠져 지내던 때가 있었다. 당시 도서관에서 김진명이 쓴 작품 중 주요 작품을 연달아 빌리며 거의 섭렵하곤 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늘이여 땅이여', '황태자비 납치 사건', '코리아닷컴', '바이코리아' 등등 우리 한민족의 역사 의식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현재 역사학계의 쟁점이 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꼬집는 그의 문장력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그 후 한참이 지나서 다시 한 번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천년의 금서' 책제목에서부터 "김진명이 쓴 책입니다"라고 광고하는 것 같았다. 잠깐 서서 두어 페이지를 읽고 바로 책을 덮었다. 그리고 덮은 책을.. 더보기
김훈의 '현의 노래'를 읽고 현의 노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훈 (생각의나무, 2007년) 상세보기 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고, 그때 그때 다르다. 본인의 경우에는 간혹 한 작가의 작품에 열중하는 경우가 있다. 이문열의 작품을 읽을 때 그러했고, 김진명, 온다 리쿠,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람의 작품 하나가 마음에 들면 저절로 다른 작품을 찾아서 읽게 되고, 어느 순간엔 그 작가의 작품을 거의 다 읽게 되었던 것이다. 최근엔 김훈의 작품에 빠져들게 되었다. 처음 접했던 '칼의 노래' 이후로 '남한산성', '자전거 여행',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현의 노래'까지 그의 최근 대표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들은 거의 다 읽어 본 셈이다. 김훈 작품의 특징을 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