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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신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 : 12년간 100번 넘게 고치며 소설을 쓰는 괴짜 작가

 이름 자체만으로도 무언가 '운율' 같은 게 느껴지는 재미있는 이름,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래서인지, 그가 어떤 작품을 썼는지는 몰라도 이름 한 번씩은 들어본 분이 많으실 겁니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학창시절.
 수업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그는 정말 괴짜였습니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 무려 12년 동안이나 고치고 다시 쓰기를 100번도 넘게 반복한 사람.

 놀라웠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바보같이 그런 생고생을 사서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그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였고, 그런 생고생을 통해서 출간된 책이 바로 '개미'라는 소설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하는 생각에 그 책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지만... 분량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적어도 당시 어린 나이에는 그렇게 생각되었습니다. ^^ 결국에는 처음에 조금만 읽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교양 서적이라면, 그 정도 분량을 몇 일씩이나 두고서 읽었을 법하지만, 당시에 내게 소설은 동화책이나 옛날 이야기 같이 그저 재미거리 삼아서 읽어야 하는 책으로 밖에 인식이 되지 않았고... 단순한 재밋거리를 위해 그렇게 엄청난 분량을 읽어야 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만난 베르베르. '신'의 이야기를 하다.

 그렇게 개인적으로는 잊혀졌던 그의 작품을 드디어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신'이라는 장편 소설인데, 한글로 번역된 것은 총 6권 분량입니다. 역시 제게는 만만치 않은 분량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데에 그리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은근히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끔 생각하는 점이지만, 사실 번역되는 책을 읽을 때는 작가의 원래 문체를 최대한 원작에 가까우면서도 한글로 이해하기 쉽게 바꾸어주는 번역가들의 문체도 한몫을 하지 않는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은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전 작품들에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1권을 조금 읽다가 도중에 든 생각은 "차라리, 그의 작품을 '개미'부터 다시 읽어볼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생각을 고쳐 먹고, 일단 '신'을 다 읽고 나서, 그의 작품을 처음부터 읽어보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어찌보면... 결말을 다 알고서,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겪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나름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은 읽는 대로 바로 리뷰를 써볼 생각입니다.


표지에 그려진 큰 '눈'이 인상적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신'이라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위대한 신'이 되기 위한 '신 후보생'입니다.
 '위대한 신'이 되기 위해 모인 다른 경쟁자들과 함께 새로운 지구의 신이 되어 자신의 종족들과 운명을 함께합니다. 자신의 종족이 멸망하면 그 신도 자동으로 탈락하는 시스템인 것이죠.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아주 장시간동안 펼쳐지는 '보드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것도 문명을 발달시켜가는 꽤 높은 수준의 실력을 요구하는 게임을 연상시킨 답니다.

 실제로 그런 종류의 보드 게임을 해본적은 없지만, 비슷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문명(Civiization)' 시리즈를 해보았기에 책을 읽는 내내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새로운 아이템을 얻게 되는, 그리고 마치 캐릭터가 레벨 업을 하는 것처럼 한 단계씩 이야기가 진전되는 구성은 마치 게임 중독처럼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당신!! 무슨 소리일까요?? 소설 속에 정답이 있습니다. ^^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신'이면서도, 굉장히 인간다운 면모를 지녔습니다.

 '신'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었으면 하고 바라기 위한, 인간이 만들어 낸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정말 신이 있더라도, 항상 완벽할 수만은 없는... 인간을 닮은 존재가 아닐까요.
 자신들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골치를 썩히고 있을...

 또는 완벽한 세계를 만들어 보겠다고 하지만... 몇 가지 실수를 저질러서 인간 세상을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낙담해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 여러분이 신이라면 어떤 세계를 만드시겠습니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 소설가,영화감독
출생 1961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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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전6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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