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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태원 이슬람 성원 이번 추석 연휴 초기엔 수도권 일대에 퍼부은 폭우 때문에 수해가 발생하여 걱정을 끼치기도 했는데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 되어서는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정말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지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밖으로 나가자는 재촉이 마음 속에서 계속 되더군요. 결국 집에만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짊어지고 서울로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이번 나들이의 목적지는 이태원. 아무래도 추석 연휴라서 대부분이 한산할 것이고, 그나마 외국인들이 평소에도 자주 찾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태원 쪽은 평소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에 그쪽으로 발걸음을 하였는데요. 상가와 음식점 거리, 이슬람 사원을 구경하고, 이태원1길을 따라서 남산공원쪽으로 산책하고 왔습니다. 그 중에서 이슬람 사원은 조금 신기하더군요. 우..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천흥사종과 범종의 구조와 명칭 고려시대 대표 범종 : 천흥사명 청동 범종 (국보 280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1층에 있는 역사관들을 위주로 보고, 기껏해야 2층에 올라와서 관람을 하다 보면, 금새 지쳐서 3층은 관람도 제대로 하지 않고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개 됩니다. 물론 하루 일정으로 거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 전시관을 모두 돌아본다는 것은 무리인 일정이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대다수는 1층과 2층을 관람하고 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실 1, 2층뿐만 아니라 3층에도 소중하고 멋진 문화재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데, 미쳐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3층에 있는 전시실 중에서 금속 공예실에 들어서면, 입구에 커다란 종이 한 자리를 ..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사도세자 묘지명 영조, 아들에게 자결을 명하다! 오늘 재미있는 돋보기 시간에는 유물을 소개하기에 앞서 역사적인 사건을 간단히 먼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조선 제21대 왕이었던 '영조'는 조선 역사상 가장 장수했던 임금 중의 한 명입니다. 재위 기간도 무려 50년이 넘으니,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조선 왕조 500년 중에서 10분의 1을 혼자서 다스린 셈이지요. 영조 재위시절은 흔히 '탕평'으로 기억되는 만큼 정치적으로도 안정되고, 백성들도 태평성대를 누리는 이른 바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태평성대를 이끈 임근인 영조에게는 유난히도 가족사적인 문제가 많았는데요. 우선은 조선 최초의 무수리 출신 궁녀의 아들로 알려진 그의 출생 신분부터, 형인 '경종'에 대한 독살 의혹도 받고 있는데, 무엇보다.. 더보기
그리스 문명전 : 원반 던지는 사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현재 '그리스의 신과 인간'이라는 주제로 그리스 문명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8월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매주 하나씩 대표적인 유물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소개되는 유물은 이번 전시의 대표 유물인 '원반 던지는 사람'입니다. '디스코볼로스(diskobolos)'라는 명칭으로도 잘 알려진 '원반 던지는 사람'은 본래 그리스의 조각가 미론(Myron)이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든 청동상 작품입니다. 현재는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대리석 복제품이 두 점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선보이는 작품은 그중에서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은 로마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데요. 로마국립박물관..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우암 송시열의 초상화 조선 후기 성리학의 대가 : 우암 송시열 오늘 재미있는 돋보기를 통해서 만나 볼 유물은 한 점의 초상화입니다. 조선 후기 성리학을 이끌어간 대 유학자. 당시 집권당이었던 '노론'의 영수로서 왕권에도 맞설 수 있었던 정치가.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이 3천번 가까이 올랐으며, 그가 죽은 후, 노론 집권기에는 그를 배향한 서원이 전국에 44개나 존재했을 정도로 유학자로부터 추앙을 받았던 인물. 바로 '우암 송시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북벌을 강력히 주장하던 '효종'과 함께 단 둘이 독대를 했던 인물이기도 하고, 효종이 죽자 자의대비의 복상 문제로 예송 논쟁을 벌여, 정권을 잡기도 했던 역사속의 인물, 송시열의 초상화를 만나 보시죠. 예송논쟁으로 왕에게 맞서다! 효종과 함께 북벌의 뜻을 함께했던 송시열은 효종 사..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호우명 청동그릇 광복 이후 우리 손으로 발굴한 첫 번째 유물! 오늘 재미있는 돋보기에서 소개해 드릴 유물은 '호우명 청동 그릇'이라는 유물입니다. 역시나 교과서나 시험 문제에서 자주 출제되어 나오는 유물인지라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유명한 유물이겠지요.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얻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책에서만 보아오던 귀중한 유물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호우명 청동 그릇'이라는 이름은, 이 청동 그릇 바닥에 16자의 글씨가 적혀 있는데, 그 중에서 '호우'라는 글자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그릇이 출토된 무덤의 이름도 덩달아서 '호우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지요. 이 그릇이 출토된 '호우총'은 광복 이후에 우리가 주도한 첫 번째 발굴 조사의 대상이 ..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손기정의 투구 서양 유물이 우리 나라 보물!! 보물 또는 국보라고 하면 당연히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묻어 있는 문화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유물은 우리의 전통과는 거리가 아주 먼 유물이랍니다. 이웃 나라였던 중국이나 일본의 유물도 아니고, 머나먼 그리스의 유물인데요. 바로 서양 문명의 발상지처럼 여겨지는 그리스의 유물이 우리 나라의 보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그 사연 한 번 들어 보시겠어요? ^^ 보물 904호 : 그리스의 고대 청동 투구 보물904호로 지정된 유물은 바로 우리 나라 최초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생님이 기증하신 고대 그리스의 청동 투구랍니다. 1875년에 독일의 고고학자가 제우스의 신전에서 발견했다고 알려진 이 투구는 '코린트식 청동 투구'라고 합니다...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장승업의 '삼인문년도' 당신 나이가 몇이오? 오늘 소개할 유물은 오원 장승업의 '삼인문년도'입니다. 작품명이 어렵나요? 한글로 써 놓고 보니 무슨 뜻인가 싶기도 한데, 한자로 써보면 아주 쉬운 기초 한자들이랍니다. '삼인문년도(三人問年圖)', '세 명의 사람이 서로 나이를 묻는다'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나이를 묻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구나라고 쉽게 이해가 가시죠. ^^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서로 나이를 묻고 있는 모습. 보통 이런 모습이라고 하면, 영어회화 책이나 시험 문제에서 대화를 설명하는 그림으로 나오거나, 무슨 TV 광고 속의 한 장면으로 나올 것 같은데요. 이런 그림이 우리 조상의 옛 그림 속에서 나왔다니, 어떤 사연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당신이 하느님과 동기동창이라고..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불화 속 숨은 왕건찾기 불화 속 숨은 그림 찾기! 오늘 재미있는 돋보기 시간에 소개드릴 유물은 고려시대 불교 유물입니다. 이 작품은 나무판에 흑칠을 하고, 양면에 '아미타 구존도' 및 '담무갈보살, 지장보살 현신도'를 금선으로 그려 넣은 유물인데요. 현재 전시되어 보이는 면은 바로 '담무갈보살, 지장보살 현신도' 부분입니다. 작은 목판 위에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놓은 것을 보면, 어떻게 그 당시에 저리 작고도 섬세한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었을까 하는 경외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는 모습은 바로, 고려태조 왕건이 '담무갈보살'을 친견하고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는 설화 속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림 속에 태조 왕건이 그려져 있어야 설화의 내용과 연결이 될텐데요. 얼핏보면 왕..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기마인물형토기 기마무사일까, 어린 귀족 소년일까? : 금령총 출토 기마인물형토기 (국보91호) 재미있는 돋보기. 이번 이야기는 우리에게 친숙한 유물 하나를 살펴보려 합니다. 바로 신라 금령총 출토의 '기마인물형토기'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역사 문제집에서 유물 문제 나오면 자주 등장하는 단골 유물인데다, 우표의 모델로도 여러 차례 발행된 적이 있어서 일반인들에게는 꽤 친숙한 유물이죠. 이 토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이 토기는 1924년 일본인 우메하라에 의해 발굴된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유물입니다. 당시 발견된 금관 장식 중에서 금으로 만든 방울(금령)이 발견되어 '금령총'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당시 발견된 신라 금관은 '금관총'에 이어서 두 번째로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이 때 함께 발견된 중요.. 더보기
인문학 명사 토요특강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는 매월 넷 째주 토요일, 대강당에서 인문학 명사 토요특강을 진행한답니다. 각계의 유명하신 분을 한 분씩 선정해서 한 달에 한 번씩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주는데요. 물론 참가비는 무료이며, 특별한 사전 신청 없이 오후 두 시까지 대강당에 오시면 누구나 강연을 들으실 수 있답니다. 이번 3월에는 서울대 김영나 교수님께서 강의하신 '서양미술의 이해'라는 주제의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엔 참석하지 못했답니다. 대신 바로 지난 달, 2월에 진행되었던 특강 얘기를 짤막하게 해보려고 해요. 2월달의 인문학 명사 특강 주제는 '서울의 풍수'였습니다. 건국대학교 김기덕 교수님이 두 시간동안 강연을 해주셨는데요. 그동안 여러 책을 통해서 기초적인 부분은 간단하게나마 알고 있었지만.. 더보기
재미있는 돋보기 : 경천사 십층석탑 박물관 안에 거대한 탑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로비에 이어 각 전시실을 이어주는 긴 복도를 마주하게 됩니다. '역사의 길'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중앙 통로인데요. 이 길의 끝에는 무언가 커다란 조각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경천사 십층석탑(국보86호)'이라는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석탑이 '역사의 길'을 지키고 서 있답니다. 박물관 건물 안에 탑이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인데, 보통 사찰에 찾아가면 볼 수 있는 5층이나 7층석탑 규모도 아니고.. 무려 10층 석탑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감이 잘 안 오시죠? ^^; 높이만 무려 13.5m, 그러니까 아파트 약 6층 정도 높이에 해당하는 거대한 석탑이랍니다. 분명 석탑이라고 하면, 절에서 볼 수 있는 불교 문화재 .. 더보기
삼청동 풍경 (2) 삼청동 사진 두 번째입니다. 오는 길에 들렀던 인사동 풍경도 함께 담아봤습니다. 더보기
삼청동 풍경 (1) 오랜만에 날이 너무 좋아져서 삼청동에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날이 화창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나오기도 하고, 연인들끼리 데이트하러 나오기도 했더군요. 몇 가지 풍경들을 담아 봤습니다. 더보기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정'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 행사의 일원으로 건립된, 국립중앙박물관의 새로운 랜드마크 '청자정'입니다. 국민 공모를 통해 이름이 정해졌는데, '청자정'은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던 이름이었답니다. 징검다리를 통해서 들어갈 수도 있으니, 박물관 주변 산책할 때 잠시 쉬면서 이용하는 것도 좋겠네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박물관은 살아 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