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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움직이는 미래 도시 이야기! - '사냥꾼의 현상금'


 어린 시절, 미래 상상 글짓기나 그림 그리기 대회를 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주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라고 하면, 로봇이 인간 대신에 밥 짓고, 빨래하고 모든 일을 대신해 주고, 운송 수단은 무조건 날아다니는 개인용 자동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 같이 어디선가 책에서 읽거나 만화영화에서 본 내용을 가지고, 조금씩 바꾼 내용일 뿐입니다. 나름 최첨단의 시대라고 하는 요새 들어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 진부해 보이기 쉽상이지요.

 그런데, 만일 제가 앞서 말한 미래의 모습을 딱 100년 전에 누군가에게 말을 한다면,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요?
 아마, 그 사람은 허황된 얘기를 늘어 놓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거의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 때 당시 우리 나라에서는 로봇은 커녕 기계 문명에 대해서조차 생소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아무도 쉽게 생각해내지 못한 멋진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 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전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실제로 멋진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밤낮 없이 연구하고, 발명해내는 과학자들이나 발명가 같은 부류의 사람이고, 또 하나는 직접 발명하지는 못하지만,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미래의 모습을 실감나게 만들어 내는 SF 소설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먼 훗날의 모습을 상상해 내어 독창적으로 제시해내는 일 역시 실제의 연구자들 못지 않은 훌륭한 상상력을 요구하는 일이고, '아이디어의 제시'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소설가들이 나을 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 SF 소설가들도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읽게 된 견인도시 연대기 시리즈의 제2권, '사냥꾼의 현상금'은 미래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표현해 낸 또 하나의 수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경은 인류의 대부분이 멸망하고, 지구가 황폐화 되어 버린 먼 미래의 시점. '도시 진화론'이라는 것에 의해서 도시는 하나의 '고정된' 땅 위에서 건설되는 도시 뿐만이 아니라, 커다란 운송 수단에 실려서 이 곳, 저 곳을 오가는 거대한 '견인도시'가 주를 이루는 미래의 이야기가 소설의 배경이 됩니다.

 특히나, 세력 있고 거대한 견인 도시가, 작은 도시를 잡아 먹고 점차 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은 마치 '도시' 자체가 하나의 약육강식의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동물과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는 점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소설은 1권인 '모털 엔진'에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저처럼 1권을 따로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또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처럼 편하게 읽을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연대기'의 형식을 빌려서 큰 배경을 만들어 놓고,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를 찾아서 읽는 것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2권의 배경은, 주인공인 '톰'과 '헤스터'가 얼음의 나라를 돌아다니는 견인 도시 '앵커리지'에 도착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폐허가 되어버린 '앵커리지'를 다스려야 하는 소녀 여왕 '프레야'가 등장하게 되면서, 톰과 헤스터 커플 사이에 미묘한 감정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른바 삼각 관계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지요.

 한참 젊은 나이의 남녀간에 펼쳐질 수 있는 사랑 싸움이겠거니 하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소설 속에서 이 작은 사랑 싸움은 엄청난 파국을 몰고 오게 됩니다.

 마치 청춘 연애 소설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배경은 엄청나게 광활한 견인 도시 사이를 오가며 펼쳐지고 있어서, 모험 소설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 감독인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화제를 낳았는데요.
 아직 2권 밖에 읽지 못한 나로서도 어서 영화가 나와서 어떻게 그 웅장한 견인도시가 그려지게 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앞서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전쟁 이후에 폐허가 되어버린 지구를 오가는 견인 도시의 모습, 그리고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수 많은 비행선들, '스토커'로 불리우는 기계화된 인간(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뭐하긴 하지만... ^^)들의 모습을 하루 빨리 스크린에서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사냥꾼의 현상금'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캐릭터가 한 명 등장합니다. 바로 '페니로얄' 교수라는 사람인데, 엄청난 모험가이자, 역사가이며, 히트 소설을 지은 유명 작가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페니로얄' 교수를 볼 때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겹쳐지는 이미지의 캐릭터가 한 명 생각나곤 합니다.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에 잠깐 등장하는 '록허트' 교수가 생각이 났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 두 소설을 다 읽어본 독자 분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캐릭터와 독특한 배경의 미래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 이야기. 아직 1권을 읽지 못한 저로서는 지금 당장 서점에 달려가서 1권을 구매해서 바로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이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휴가지로 향하는 고속 버스 안에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읽기에 딱 좋은 소설. '사냥꾼의 현상금' 한 번 읽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