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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여행

[포토에세이] 별을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스카 와일드라는 아일랜드의 작가가 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쓴 작가라고만 알고 있었다. 2011년 봄 런던을 여행하던 중에 어느 작은 길목에서 그를 기념하는 작은 조형물을 만났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 우리 모두는 시궁창에 있지만, 그 중 몇은 별을 바라본다. 우리 모두는 삶의 무게라는 진창 속에 빠져서 그 곳을 벗어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꿈을 꾸며 별을 바라본다. 어쩌면 모두가 처음부터 별을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진창에서 구르.. 더보기
[포토에세이] 프라하성의 야경 햇살이 빛나고 있는 낮의 풍경과 어둠이 내려앉은 밤의 풍경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마음에 드냐고 하면, 오래 생각해보지도 않고 바로 낮의 풍경을 고른다. 사물의 본래의 모습을 온전한 자연광으로 볼 수 있는 낮의 풍경이 더 마음에 가는 것은 아무래도 오랜 시간동안 사리 분별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연스럽게 학습되어버린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어쩌면 빌딩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익숙해져있는 도시의 야경은 그저 전망 좋은 창가에서 바라보며 술 한잔 하기에 적당한 배경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야경을 즐기지는 않지만 지금껏 겪은 중 인상 깊은 야경을 꼽으라면 주저 않고 프라하의 밤을 얘기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고즈넉한 건물들이 은은한 조명을 받으.. 더보기
스물 아홉, 직장을 때려치우고 유럽으로 떠나다. * 본 포스팅은 글의 편의상 경어(높임말)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스물 아홉에 저지른 대담하고 무식한 일! 2011년 4월, 멀쩡하게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멀리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대학원까지 다니며 공부하던 전공분야로 취업을 해서, 성실하게 다녔다고 스스로 표현하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은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업무에 실증도 났었고, 때마침 다가온 슬럼프와 겹치면서 여러모로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슬럼프에 빠지고 힘들다보니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 조건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이런 일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 자체에 대해 후회하기 시작하였다. 어릴 적부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하여 걸어온 길이 모두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