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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여행

부산 여행기 (3) 남포동 일대와 냉채족발



용두산에서 일출을 관람하고 나서 다시 광복로쪽으로 내려오니 이제 사람들이 제법 많이 다니기 시작한다.
새벽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제대로 구경 못했던 자갈치시장을 구경하기로 하고, 광복로에서 자갈치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도중에 PIFF(부산국제영화제) 거리를 지나치게 되었다. 영화제 기간이 아닐 때라 그런지, 그냥 조금 한산한 명동 거리 같은 느낌이었다.


PIFF거리는 마치 영화 필름처럼 보도블록이 꾸며져 있다.



PIFF 거리 바닥에는 유명 영화인들의 핸드 프린팅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래도 영화 쫌 봤답시고, 찾아보니 아는 이름들이 꽤 되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기영 감독 : 올해 개봉하는 전도연, 이정재 주연의 '하녀'의 원작 감독.


기타노 다케시 : 일본의 영화배우이자 감독. '하나비', '자토이치' 등의 영화를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웨인 왕 : 헐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계 감독. '러브 인 맨하탄'의 감독이다. 어린 시절에 봤던 '조이 럭 클럽'도 기억에 난다.


제레미 아이언스 : 유명 헐리우드 배우.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듯 ^^;


장이모 : 중국의 영화 감독. '집으로 가는 길'과 '영웅'을 재미있게 봤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총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신상옥 감독 : 아내인 최은희와 함께 납북되어 북한에서 영화활동을 하다가 탈출하였으며,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영화가 170여 편이 넘는 국내 영화계의 대부.


최은희 : 신상옥 감독의 아내이자 영화 배우.


서극 감독 : 어린 시절 즐겨봤던, '동방불패'와 '황비홍'의 감독.



PIFF 거리를 지나쳐서 다시 자갈치 시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날이 밝고 나니 새벽에 봤던 것과는 달리 이미 시장은 파는 사람들과 사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어시장에는 참으로 간만에 와서 인지, 조금만 특이하게 생겼어도 다 처음 보는 생선인 것 같았다.









어짜피 여행을 온 것인지라 생선을 살 일은 없고, 한 자리 오래서서 생선을 구경하자니 오가는 사람도 많아서 시장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시장 한 편에 마련된 공판장 끝으로 가니, 바다가 드러났고, 한쪽에는 낚시를 하는 아저씨들이 있었다.

이 곳에서 바라보니, 바다와 어우러진 건물들의 모습이 정말 외국 영화에서 보는 풍광 같았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늘 보아오던 풍경이겠지만, 외지인인 나에겐 정말 이채로운 풍경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산은 낭만적인 도시인 것 같다.





자갈치 시장 구경을 마치고, 이제 다음 먹거리 코스인 '냉채 족발'을 먹기 위해 서대시장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동대신동 역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하루 종일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원데이 패스'가 있는데, 3500원이면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순간 계산을 해보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거리가 생각보다 되는 것 같아서 원데이 패스를 구매했다.




원데이 패스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동대신동 역에 도착.
미리 검색을 통해 알아 놓은 길을 따라서 '서대시장 원조 족발'집을 찾았다.
아뿔싸! 그런데 너무 이른 시간에 찾아온 것일까. 오전 10시가 채 안되서 찾아갔더니 가게가 아직 문을 열지도 않았다. @.@;
결국엔 다음편에 소개할 '태종대' 관람을 마치고 돌아와서, 오후 2시쯤에 다시 찾았더니 그제서야 영업을 시작했다.

이 곳에서 파는 족발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냉채 족발' 때문인데, 오이, 양파, 당근 등의 야채와 겨자가 들어간 톡쏘는 간장소스로 양념이 된 냉채 족발은 별미 중의 별미였다.

야채와 족발을 한 젓가락에 들고 자신있게 입 속으로 가져갔다. 코를 찡하게 만드는 겨자의 풍미와 이어지는 족발의 부드러움.
오~! @.@ 족발이 이렇게나 맛있어도 되는 것인가.
혹시나 싶어서 '냉채 족발'과 그냥 족발을 같이 시켰는데, 그냥 족발도 쫄깃한 식감이 괜찮았지만, 역시 냉채 족발이 최고!
다음 번에 부산에 갈 일이 생기면 그 때도 꼭 찾으리라 마음을 먹었다.

두 번이나 발걸음을 하게 만든 '서대시장 원조 족발'


족발(소)과 족발냉채(소)를 하나씩 시키면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남는 건 포장도 가능.


왼쪽이 냉채족발(족발냉채), 오른쪽이 일반 족발.


일반 족발에는 같이 먹으라고 양파와 오이가 나왔는데, 이 야채들은 나중에 냉채족발 추가 제작(?)에 사용 되었다.


부드러운 식감과 톡쏘는 맛이 일품인 '냉채족발'


일반 족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으나 역시 냉채족발의 맛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일부는 추가로 냉채 족발로 변신시켜 먹고, 남은 건 포장해서 가지고 왔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족발을 먹은 시점은 이미 태종대까지 관람을 하고 난 뒤라 허기가 많이 져 있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았다. 결국 남은 족발은 포장해서 가지고 왔는데, 집에 도착했을 때 출출한 배를 달래주는 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다시... 족발을 먹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서~@@ ㅋ
음식 소개 때문에 먼저 글을 쓰기는 했지만, 족발을 먹으러 갔다가 허탕을 친 채로, 아쉬운 발걸음이 향한 곳은 다음 여행지인 '태종대'였다.

지하철을 타고 남포동으로 가서, 태종대를 향한 버스에 몸을 싣고 나니, 몸이 노곤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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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은 부산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 '태종대' 관람 이야기와 '완당', 그리고 '촌닭'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벌써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니.. 결국 포스팅을 완성 못 시켰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별도의 이야기로 부산 소개할 때 포스팅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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