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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레페 브륀 (Leffe Brune) 한참 전에 마트에서 세일을 할 때 사다 두었던 '레페 브륀 (Leffe Brune)'. 벨기에 맥주이다. 색깔로 보면 흑맥주 계통이라고 볼 수 있고, 양조 방식으로 분류하면 상면 발효 효모를 사용하는 '애일(Ale)' 맥주이며, 벨기에의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던 전통으로 만든 '애비 맥주 (Abbey Beer)'라고 할 수 있다. 벨기에에서는 수도원 맥주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트라피스트 맥주'이며, 하나는 '애비 맥주'이다. '트라피스트 맥주'는 트라피스트 계열의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영양 보충을 위해 만들기도 하고, 수도원 운영기금 마련 측면에서 소규모로 판매를 하기도 하는 맥주를 말한다. 트라피스트 계열 이외의 수도원에서도 맥주를 만들기도 했는데, 오늘날은 트라피스트 계.. 더보기
패자의 역사 by 구본창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승자에 의해 정복당해지고, 멸망당하고, 또는 승자에게 위해를 가했던 존재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서술되는 것이 역사인 것이다. 이러한 역사는 '사실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기록으로서의 역사'일 뿐이다. 사실, 당시의 살던 사람들이 아닌 이상은 그 시대의 상황을 100% 이해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역사 연구가가 과거의 일을 들추어내는 '역사학'은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더듬어가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의 역대 왕조들이 자신을 제외한 주변 변방 국가를 '오랑캐'라는 이름으로 통틀어서 규정해 버리고, 자신들에게 대적한 악의 무리로 역사서에 기록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같은 왕조 내에서도 왕권이나 지배 계층에 대한 반발은 무조건 '반란'으로 규정해 .. 더보기
석류주를 만들다. 지난 주 토요일. 벼르고 별러 왔던, 전통주 담그기에 도전! 마침 마트에서 할인 행사로 싸게 파는 석류를 구입하여 석류주를 담기로 했다. 담그주는 35도 짜리로 했으면, 나중에 조금 오래 보관하기에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동네 마트에는 25도짜리 담금주가 가장 도수가 높았다. 멀리 나가기도 귀찮고, 멀리서 들고 오는 것도 힘들고 해서.. 그냥 25도 짜리 담금주를 이용해서 석류주를 담그기로 했다. 먼저 석류를 반으로 쪼개서 준비해 둔 다음. 깨끗이 씻어 둔 보관용 통에 석류를 넣고 담금주를 부어주면 끝! 보통 3개월 정도 지나면 숙성이 다 되서 먹을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세 달 뒤에 맛있게 익어 있을 석류주를 기대해 본다. 더보기
칵테일 '진&자몽에이드' 이번에 소개하는 칵테일 역시 나만의 오리지널 칵테일... 이라고 할 수 있는... '진 & 자몽에이드 (Gin & Grapefuitade)' '진'이라는 술은 특유의 향 때문인지 칵테일에 섞으면, 묘한 향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서 좋다. 칵테일 만들기 위해서 항상 구비해 놓는, 마트에서 구매한 우리의 친구(?) 싸구려 '버킹엄 런던 드라이 진'과 목말라서 사두었던 자몽에이드를 이용하여 만들었다. 역시 만드는 비법은 초 간단. 집에서 만들어 먹는 칵테일은 복잡한 비법 대신, '빌드 기법(마실 잔에 직접 재료를 붓고, 가볍게 저어 마시는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제일 간단하고 무난하다. 섞어 놓고 보니 색이 묘하게 예쁘다. 그래서 별명으로 '로맨틱 라이트'라고 붙여봤다. 뭐 누군가가 똑같이 만든 칵테일이 분명.. 더보기
칵테일 '스크류 드라이버 토닉(Screw Driver Tonic)' 이번에 만들어 본 칵테일은 보드카로 만드는 칵테일 '스크류 드라이버'를 조금 변형해서 나만의 오리지널 칵테일로 변형시켜 보았다. 플레이버 보드카인 '앱솔루트 어피치'를 사용해서 복숭아 향과 오렌지 맛을 절묘하게 조합시킨 것, 거기에 토닉워터의 청량감이 더해져서 기분좋게 마시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다. 앱솔루트 어피치 - 30ml 오렌지 쥬스 - 60ml 토닉워터 - 60ml 제조 기법 : 빌드 1. 잔에 얼음을 채운다. 2. 앱솔루트 어피치, 오렌지 쥬스, 토닉워터 순으로 잔에 따른 후 잘 섞어 준다. 더보기
칵테일 '스프리처(Spritzer)' 몇 일 전에 개봉했다가 생각보다 높은 도수 때문에 몇 잔 못 먹고 남겨 둔 '레이트 하비스트 리즐링'을 이용해서 칵테일을 만들었다. 사실 먹다가 남긴 와인은 오래 보관은 힘들지만, 잘만 보관하면 최대 1주일 정도까지는 보관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상 보관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거니와, 한 번 남겨 둔 와인은 다시 손이 잘 안 가게 마련이다. 어제도 술 한 잔이 생각이 나기에 더 오래두어 못먹게 되기 전에 개봉해 두었던 와인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가볍게 먹고 싶었기에 센 알콜 도수의 와인을 그대로 먹고 싶지는 않았고, 집에 사두었던 토닉 워터를 이용해서 칵테일 '스프리처'를 만들었다. 스프리처는 독일어로 '터지다'라는 뜻의 '스프리첸'에서 변형된 말이라고 한다. 화이트 와인과 소다수만 있으면 간단히 만.. 더보기
스파클링 와인 '꽈뜨로 돌체' 이마트에서 '모스카토 다스티' 같은 스파클링 와인을 찾다가 발견한 '꽈뜨로 돌체'. '꽈뜨로'는 이태리어로 '4'라는 뜻이다. 그 이름에 맞게 알콜 도수가 4도이다. 마시면 적당한 취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라서 딱 좋은 것 같다. '모스카토'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보다는 약간의 신맛이 조금 더 있는 것 같고, 쏘는 느낌은 조금 덜 한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해서 13,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고, 용량도 적지 않은 편이어서 커플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면서 한 잔 하기에 괜찮은 와인이라고 생각된다. 더보기
직장생활을 위한 군주론 (1) 언제든 나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만들어 두어라 현명한 군주라면 언제든지 또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든지 시민들이 정부와 군주의 도움이 필요하도록 방안을 강구해두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면 시민들은 언제나 군주에게 충성을 바칠 것입니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권혁 옮김, 『군주론』, p.99. -- 르네상스 시절, 피렌체의 외교관이자 정치이론가였던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원제 : Il Principe)』을 저술하면서, 강력한 군주가 통치하는 군주정치를 제안하였다. 오늘날의 민주정치 체제하에서 군주정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일 수도 있지만, 현재의 세태에 맞춰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군주론'은 훌륭한 처세술 교과서로 사용해도 무방할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한다. 일이 ..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이벤트 요새 갑자기 서점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열풍이 다시 부는 것 같다. 돌풍의 주인공은 바로 그의 최신작 '1Q84'.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라고 한다. 1권 중반 정도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꽤 흥미 진진하다. 더불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YES24에서 이벤트도 진행 중에 있었다. 바로 1Q84를 읽고 나서 퀴즈를 맞추는 이벤트. 책을 읽다 보니 어느 새 2단계까지는 문제를 다 풀었고, 이제 3단계만 남았는데... 몇 몇 문제의 정답을 아직 몰라서 응모를 못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도전해볼만한 이벤트인 것 같아서 아래에 이벤트를 소개한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도전해 보시길... 책을 읽지 않고서는 맞추기 힘든 문제들이 종종 있으니 웬만하면 책을 읽으.. 더보기
김진명의 작품을 다시 접하다 - 천년의 금서 천년의 금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진명 (새움, 2009년) 상세보기 '한반도' 이 작품을 읽고서 '김진명'이라는 작가에게 잠시 빠져 지내던 때가 있었다. 당시 도서관에서 김진명이 쓴 작품 중 주요 작품을 연달아 빌리며 거의 섭렵하곤 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늘이여 땅이여', '황태자비 납치 사건', '코리아닷컴', '바이코리아' 등등 우리 한민족의 역사 의식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현재 역사학계의 쟁점이 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꼬집는 그의 문장력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그 후 한참이 지나서 다시 한 번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천년의 금서' 책제목에서부터 "김진명이 쓴 책입니다"라고 광고하는 것 같았다. 잠깐 서서 두어 페이지를 읽고 바로 책을 덮었다. 그리고 덮은 책을.. 더보기
김훈의 '현의 노래'를 읽고 현의 노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훈 (생각의나무, 2007년) 상세보기 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고, 그때 그때 다르다. 본인의 경우에는 간혹 한 작가의 작품에 열중하는 경우가 있다. 이문열의 작품을 읽을 때 그러했고, 김진명, 온다 리쿠,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람의 작품 하나가 마음에 들면 저절로 다른 작품을 찾아서 읽게 되고, 어느 순간엔 그 작가의 작품을 거의 다 읽게 되었던 것이다. 최근엔 김훈의 작품에 빠져들게 되었다. 처음 접했던 '칼의 노래' 이후로 '남한산성', '자전거 여행',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현의 노래'까지 그의 최근 대표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들은 거의 다 읽어 본 셈이다. 김훈 작품의 특징을 꼽.. 더보기
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 어제는 나름 생일이랍시고, 집에서 조촐하게 파티를 했다. 맛있는 블루베리 케잌과 함께 오랜만에 와인을 마셨다. 사 놓은지는 4~5개월 정도 되지만, 그 동안 먹지 않고 고이 보관해 두었던 'GANCIA MOSCATO D'ASTI'를 드디어 먹게 되었다. 와인이라는 것을 즐겨 마신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처음엔 남들처럼 레드와인 위주로 조금씩 마셔보다가 올해부터 갑자기 스파클링 와인에 빠져들게 되었다. 여자친구가 와인바를 다녀오고서는 스파클링 와인이 굉장히 맛있다고 추천해 준 게 아마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여자친구는 그 전까지 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묵직한 바디의 레드 와인만 먹어 봐서였는지는 몰라도...) 마침 당시 칵테일 만드는 재미에 한참 빠져있던 때라 마트에 칵테일 재료를 사러 자주 .. 더보기
앱솔루트 보드카 미니어쳐 칵테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좋아하기 시작한 두 가지 술이 바로 '진'과 '보드카'이다. '진'의 경우 독특한 풍미에 반해서 좋아하기 시작했고, '보드카'의 경우 어떤 음료와도 잘 어울려서 칵테일을 만들기 무난한 술이라는 점에서 좋아하기 시작했다. 특히 '보드카'의 경우 처음에는 대형마트에서 싸게 판매하는 '코맨더' 보드카를 사용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조금 가격이 나가는 '앱솔루트' 보드카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 "역시 비싼 술은 비싼 이유가 있구나!"하는 감탄사를 날렸다. 그래서 앱솔루트 보드카의 매력에 빠지다 보니, 여자저차해서 미니어쳐들을 모으게 되었다. ^^;; 아주 가끔은 저 작은 놈들을 확 따서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까워서 도저히 못 따겠고, 그냥 계속 전시용으로 보존할 생각이.. 더보기
깔루아 밀크(Kahlua Milk)를 만들다. 칵테일을 집에서 만들고 싶어서 주말에 마트에 가서 몇 가지 재료들을 사왔다. 비싸서 너무 많이는 못사고, '깔루아'와 '토닉워터'를 사왔다. 두 가지만 있어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칵테일이 여러 종류가 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간단한 칵테일부터 시도해보려고 한다. 사진 찍기 위해 급하게 만든 '깔루아 밀크' 글래스도 와인 글래스로 했더니 무언가 어색하다. 깔루아는 커피향이 나는 리큐어(Liquor, 알코올 음료)인데, 단순히 보드카 또는 우유와 섞는 것만으로 '깔루아 밀크(Kahlua Milk)',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 '화이트 러시안(White Russian)'의 3가지 종류의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알코올 도수 순서는 깔루아 밀크 < 화이트 러시안 < 블랙 러시안 순서로 보면 .. 더보기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J.M.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中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 반영된 성장 소설입니다만 나이가 먹고 철이 든 지금에 읽는 것이 감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읽었을 땐 이해할 수 없었던 미묘한 감정들 때문인지 읽으면서 가슴이 한 켠이 아릿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제제'는 '가난'이라는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려 애를 쓰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어린 아이일 뿐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