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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술이야기/Drink

레페 브륀 (Leffe Brune)


한참 전에 마트에서 세일을 할 때 사다 두었던 '레페 브륀 (Leffe Brune)'. 벨기에 맥주이다.

색깔로 보면 흑맥주 계통이라고 볼 수 있고, 양조 방식으로 분류하면 상면 발효 효모를 사용하는 '애일(Ale)' 맥주이며, 벨기에의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던 전통으로 만든 '애비 맥주 (Abbey Beer)'라고 할 수 있다.

벨기에에서는 수도원 맥주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트라피스트 맥주'이며, 하나는 '애비 맥주'이다.

'트라피스트 맥주'는 트라피스트 계열의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영양 보충을 위해 만들기도 하고, 수도원 운영기금 마련 측면에서 소규모로 판매를 하기도 하는 맥주를 말한다.

트라피스트 계열 이외의 수도원에서도 맥주를 만들기도 했는데, 오늘날은 트라피스트 계열 수도원을 제외하고서는 맥주 양조를 직접하는 수도원은 없다고 한다.
대신에 자신들이 만들던 양조 방식을 그대로 만들 수 있도록 지역 양조장에 허가를 내주어 대신 만들게 하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맥주가 있는데, 이들을 따로 구별하여 '애비 맥주'라고 부른다.

따라서 오늘날 벨기에에서 수도원 맥주의 전통을 잇고 있는 맥주 중에서, 아직도 수도원에서 그대로 만들어지고 있는 맥주들은 '트라피스트 맥주', 지역 양조회사에 양조 허가를 내어 대신 만들게 하고 있는 맥주'애비 맥주'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레페(Leffe)'는 바로 '애비 맥주'의 한 종류이며, 원래는 '레페 노트르담 수도원'이라는 곳에서 만들던 맥주 방식을 이용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맥주 회사인 '인베브(InBev)' 소유의 양조장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로 널리 수출되고 있는 맥주 중의 하나가 되었다.

'레페'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일단 구입한 것은 '레페 브륀'.

벨기에에서는 모든 맥주를 다 전용잔에 따라 마신다고 한다. '레페'의 경우도 마치 와인잔처럼 생긴 '고블릿 잔'이라고 부르는 잔이 있는데, 가끔 대형 트에서 잔과 함께 세트로 판매하기도 한다.

아쉽게도 레페 전용잔을 구하지 못하여,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와인잔을 이용하여 맥주를 따라 보았다.
맥주를 전용으로 따르던 잔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거품이 생각보다 풍부하게 나지는 않았다.

알콜 도수 6.5%에 약간 달콤한 듯한 느낌과 혀에 살짝 감기는 탄산의 느낌이 부드럽다. 다만, 뒷맛이 조금 씁쓸한 느낌이 있었는데, 보관을 잘못한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는 잘 알지 못하겠다.

보통 우리나라 맥주의 경우에는 4% 정도의 알콜이 보통인데, 6.5%의 알콜에 탄산기가 더해지니까 취기는 쉽사리 오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맛보다 예쁜 라벨 때문에 더 호기심이 간 맥주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