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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로빈후드'의 탄생 과정을 그리다. '글레디에이터'의 짝꿍이 다시 만나다. 얼마 전 개봉했던 '로빈후드'를 보고 왔습니다. 검투사의 이야기를 스펙터클하게 그려내어 멋진 인상을 남겨 줬던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감독 리들리 스콧과 카리스마 넘치는 검투사를 연기했던 러셀 크로우가 다시 만나서 또 다시 멋진 한편의 대 서사극을 만들어냈는데요. 바로 문학 작품 속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의적 로빈후드를 소재로한 영화 '로빈후드'로 두 사람이 다시 만났습니다. 로빈 후드가 아닌 로빈 롱스트라이드의 이야기 그런데 영화는 제목과 달리 '로빈 후드'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에 주인공의 이름은 '로빈 롱스트라이드'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고, 의적인 '로빈후드'가 아닌, 군인 출신 영웅 '로빈 롱스트라이드'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른 .. 더보기
인간의 욕망을 훔쳐보다 : 하녀 2010년 칸 영화제에는 경쟁부문에 우리 나라 영화가 두 편이나 초청되었습니다. 하나는 이창동 감독의 '시'이고, 또 하나의 작품이 바로 임상수 감독의 '하녀'입니다. 사실 '하녀'는 1960년에 제작된 김기영 감독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김기영 감독의 원작의 배경은 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설정이나 상세 내용들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유독 제목인 '하녀'만큼은 리메이크 작에서도 그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녀라는 명칭은 이미 사라지고, 현재는 '가사 도우미'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제목을 예전 명칭 그대로 고집한 이유에 대해, 한 영화 평론가는 영화에서 전도연이 하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화 속 모든 인물, 즉 우리 모두가 다 '하녀.. 더보기
화가의 친구, 연인, 라이벌은 화가?! 예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흔히들 '끼리끼리 논다'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이 말이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자서전이나 전기를 읽다가 보면, 꼭 유명인은 또 다른 유명인의 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차후에 자료가 더 많이 모이고, 생각이 정리되면 긴 논문으로 써 보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은 아주 많이 걸리겠지만요. ^^) 오늘 소개할 책에서도 이와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화가 vs 화가! 바로 이 책은 미술사 속에 숨어 있는 화가와 화가 사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미술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았거나, 미술 전시회를 그래도 조금이라도 다녀봤다는 분들이 한 번씩은 들어 보았을 '고흐'와 '고갱'의.. 더보기
자살을 가장한 타살 <컨설턴트> 삶에 있어서 가장 자연스러운 죽음을 우리는 '자연사'라고 부릅니다. 인간은 태어남에 있어서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타살이나 자살과 같은 죽음이 아니라면, 누구나 '자연사'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죽음은 흔히들 사회의 관심이 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느 한 사람이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였는데, 만일 이 것이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게 이루어진 '타살'이라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완벽한 '타살'을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완전 범죄일텐 말입니다. 여기 소설 속의 주인공은 '컨설턴트'를 가장한 '킬러'입니다. 하지만,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사람을 죽이죠. 더구나, 사람이 죽었는데도 경찰에서 조사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의 치밀함. 사실, 주인공은 실제로 사람을 직접 죽이지는 않.. 더보기
사랑이 다가올 때 울리는 <분홍주의보> 첫 사랑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그 사랑이 다가왔을 때, 그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기란... 그리고 알아차려다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 내기랑 여간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한 번이라도 겪어 본 사람이라면, 그 것이 감정으로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몸에도 미세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가만히 걸어 가다가도 갑작스럽게 웃음이 나온다거나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바뀌어서 피우던 담배를 끊기도 하고, 평소 하지 않던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 몸에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랑이 찾아 올 때, 몸에 찾아오는 변화, 그 변화를 알려주는 주의보가 바로 .. 더보기
신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 : 12년간 100번 넘게 고치며 소설을 쓰는 괴짜 작가 이름 자체만으로도 무언가 '운율' 같은 게 느껴지는 재미있는 이름,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래서인지, 그가 어떤 작품을 썼는지는 몰라도 이름 한 번씩은 들어본 분이 많으실 겁니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학창시절. 수업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그는 정말 괴짜였습니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 무려 12년 동안이나 고치고 다시 쓰기를 100번도 넘게 반복한 사람. 놀라웠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바보같이 그런 생고생을 사서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그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였고, 그런 생고생을 통해서 출간된 책이 바로 '개미'라는 소설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하는 생각에 그 책을 찾아서 읽기.. 더보기
'유럽맥주 견문록' by 이기중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맛있는 술을 찾아 마시는 것을 즐겨한다. 특히 칵테일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아서 클래식 칵테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와 비율로 나만의 칵테일을 만들어 보는 일도 자주 하곤 한다. 그러다 최근에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맥주'라는 것을 그저 여러 명이 모인 곳에서 떠들면서 마시기 위한 단순한 사교용 술, 그것도 맛과 상관 없이 더 취하기 위해서 무작정 많이 마시는 술로만 알고 있던 나의 인식을 확실하게 바꿔준 책. (by 이기중)은 '비어헌터'라고 불리우는 맥주에 관한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가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을 다니며 쓴 여행기이다. 여타의 여행기에서 술 이야기가 나오면, 여행 중에 마셔본 특별한 술의 이야기라던지, 술에 얽힌 가벼운 에피소드 정도에서.. 더보기
패자의 역사 by 구본창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승자에 의해 정복당해지고, 멸망당하고, 또는 승자에게 위해를 가했던 존재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서술되는 것이 역사인 것이다. 이러한 역사는 '사실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기록으로서의 역사'일 뿐이다. 사실, 당시의 살던 사람들이 아닌 이상은 그 시대의 상황을 100% 이해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역사 연구가가 과거의 일을 들추어내는 '역사학'은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더듬어가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의 역대 왕조들이 자신을 제외한 주변 변방 국가를 '오랑캐'라는 이름으로 통틀어서 규정해 버리고, 자신들에게 대적한 악의 무리로 역사서에 기록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같은 왕조 내에서도 왕권이나 지배 계층에 대한 반발은 무조건 '반란'으로 규정해 .. 더보기
직장생활을 위한 군주론 (1) 언제든 나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만들어 두어라 현명한 군주라면 언제든지 또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든지 시민들이 정부와 군주의 도움이 필요하도록 방안을 강구해두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면 시민들은 언제나 군주에게 충성을 바칠 것입니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권혁 옮김, 『군주론』, p.99. -- 르네상스 시절, 피렌체의 외교관이자 정치이론가였던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원제 : Il Principe)』을 저술하면서, 강력한 군주가 통치하는 군주정치를 제안하였다. 오늘날의 민주정치 체제하에서 군주정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일 수도 있지만, 현재의 세태에 맞춰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군주론'은 훌륭한 처세술 교과서로 사용해도 무방할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한다. 일이 ..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이벤트 요새 갑자기 서점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열풍이 다시 부는 것 같다. 돌풍의 주인공은 바로 그의 최신작 '1Q84'.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라고 한다. 1권 중반 정도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꽤 흥미 진진하다. 더불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YES24에서 이벤트도 진행 중에 있었다. 바로 1Q84를 읽고 나서 퀴즈를 맞추는 이벤트. 책을 읽다 보니 어느 새 2단계까지는 문제를 다 풀었고, 이제 3단계만 남았는데... 몇 몇 문제의 정답을 아직 몰라서 응모를 못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도전해볼만한 이벤트인 것 같아서 아래에 이벤트를 소개한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도전해 보시길... 책을 읽지 않고서는 맞추기 힘든 문제들이 종종 있으니 웬만하면 책을 읽으.. 더보기
김진명의 작품을 다시 접하다 - 천년의 금서 천년의 금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진명 (새움, 2009년) 상세보기 '한반도' 이 작품을 읽고서 '김진명'이라는 작가에게 잠시 빠져 지내던 때가 있었다. 당시 도서관에서 김진명이 쓴 작품 중 주요 작품을 연달아 빌리며 거의 섭렵하곤 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늘이여 땅이여', '황태자비 납치 사건', '코리아닷컴', '바이코리아' 등등 우리 한민족의 역사 의식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현재 역사학계의 쟁점이 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꼬집는 그의 문장력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그 후 한참이 지나서 다시 한 번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천년의 금서' 책제목에서부터 "김진명이 쓴 책입니다"라고 광고하는 것 같았다. 잠깐 서서 두어 페이지를 읽고 바로 책을 덮었다. 그리고 덮은 책을.. 더보기
김훈의 '현의 노래'를 읽고 현의 노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훈 (생각의나무, 2007년) 상세보기 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고, 그때 그때 다르다. 본인의 경우에는 간혹 한 작가의 작품에 열중하는 경우가 있다. 이문열의 작품을 읽을 때 그러했고, 김진명, 온다 리쿠,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람의 작품 하나가 마음에 들면 저절로 다른 작품을 찾아서 읽게 되고, 어느 순간엔 그 작가의 작품을 거의 다 읽게 되었던 것이다. 최근엔 김훈의 작품에 빠져들게 되었다. 처음 접했던 '칼의 노래' 이후로 '남한산성', '자전거 여행',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현의 노래'까지 그의 최근 대표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들은 거의 다 읽어 본 셈이다. 김훈 작품의 특징을 꼽.. 더보기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J.M.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中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 반영된 성장 소설입니다만 나이가 먹고 철이 든 지금에 읽는 것이 감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읽었을 땐 이해할 수 없었던 미묘한 감정들 때문인지 읽으면서 가슴이 한 켠이 아릿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제제'는 '가난'이라는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려 애를 쓰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어린 아이일 뿐입니다.. 더보기
무소유 : 너무 일찍 나왔군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생각을 고쳐 먹기로 했다. 조금 늦을 때마다 '너무 일찍 나왔군'하고 스스로 달래는 것이다. 다음 배편이 내 차례인데 미리 나왔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시간을 빼앗긴 데다 마음까지 빼앗긴다면 손해가 너무 많다. 법정, 『무소유』,「너무 일찍 나왔군」中 옛날 어느 마을에 두 명의 농부가 같은 크기의 밭을 갈고 있었다. 둘은 일하는 속도도 비슷하여, 점심 떄쯤 되자 두 명 모두 절반씩 밭을 갈아 놓은 상태였다. 한 농부는 "밭을 절반밖에 못 갈았네... 어휴 저 많은 밭을 언제 다하지?"하며 한숨을 쉬고 있었고, 또 다른 농부는 "벌써 밭을 절반이나 갈았네... 조금만 더 하면 되겠군."하며 흐뭇해 하고 있었다. - 옛날 이야기 중에서 - 어렸을 때 한 번씩은 들어서 누구나.. 더보기
영화 '섹스 앤 더 시티'를 보고 섹스 앤 더 시티 감독 마이클 패트릭 킹 (2008 / 미국) 출연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롤,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 상세보기 유쾌, 발랄, 엽기, 야릇한 친구들이 오랜만에 돌아왔다. 이미 드라마로 시즌6까지 나오고 종영된 '섹스 앤 더 시티'가 극장판으로 나온 것이다. 시즌1에서 그래도 봐줄만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너무 늙어버린(?) 네 친구들의 모습이 한 켠으로 안타깝기도하지만, 오랜만에 그녀들의 수다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원래 드라마 자체도 뉴요커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려낸 것이라 영화로서는 다소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무리가 있지 않나 싶은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2시간 20여분의 러닝타임 동안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극 전개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어느새 끝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