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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이야기

[2007.05.02] 라이온킹

뮤지컬 라이온킹 이벤트에 당첨되어 생긴 초대권!

전과 달리 이번에는 여자친구를 동행하고 라이온킹을 보러 샤롯데를 찾았다.



심바와 나라가 있는 포토존


오늘(2007.05.02)로써 171번째 공연. 이제 200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공연 시작 전]

좌석은 1층 13열.

무대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면서 무대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였다.

2층에서 관람하는 것과는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었지만...

공연이 시작되기 전 기대감과 더불어 불안함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알다시피 어린이 관객이 많은 작품이라서 1층 앞열에는 어린이들이 무리를 지어 앉아 있었고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와 장난치며 떠드는 소리가 공연이 시작되고서도 그치지 않을까 염려되었고

바로 옆자리에는 부모님 없이 어린 자매 둘이서만 앉아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편견이라면 편견이겠지만...

반복되는 경험에 의한 편견은 진리만큼 무섭다.

따라서 무서운 기세로 엄습하는 불안감은 말로 할수가 없었다.

 

[생명의 순환]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기다린 끝에 라이온킹의 막이 올랐다.

너무나도 웅장한 'Circle of Life'가 울려퍼지며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2층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너무나도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오프닝 곡 한 곡 나온것 뿐인데, 작품 하나를 다 본듯한 감동이 밀려오다니...

 

어린 심바와 나라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다.

물론 발음 상의 부정확함과 부족한 성량을 문제로 삼을 수도 있지만

극 중 캐릭터 자체도 어린 아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아이 같은 모습에 귀여움을 느꼈다.

 

[배역들]

이 날의 출연진은 몇 달전까지 출연하던 배역에 비교해 보았을 때 바뀐 배역이 많았다.

우선 무파사 역은 얼마전부터 출연하기 시작한 '강태을'씨가 맡았고

스카 역으로는 무파사 역을 맡아오던 '김준현'씨가 열연했다.

'이무현'씨가 맡았던 스카가 악당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김준현'씨가 맡은 스카도 색다른 느낌이 있었다.

반면 '이무현'씨는 예전처럼 품바를 맡았다.

심바로는 '이경수'씨가 나라 역으로는 '이승민'씨가 맡았다.

'오미영'씨의 나라를 보고 여성스러운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이승민'씨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몸짓은 남성스러운 면이 많아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관람이 끝나고]

1층에서 관람한 '라이온킹'은 무대 효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에 군무 장면들에서는 앞뒤로 무용수들이 겹쳐서 배치될 때

2층에서는 입체적으로 그들의 동작이 한 눈에 들어와 화려하게 보이는 반면에

1층에서는 무용수들이 겹쳐서 보여 화려함이 조금 덜하다는 것!

하지만 타악기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고

동물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은 1층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 중의 하나일 것이다.

 

1층을 2층보다 꺼려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린이 관객이 밀집해 있다는 것.

따라서 소란스럽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아이들이 조용해졌다는 사실!

다행히 나의 우려가 불필요한 것임을 알았을 때,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아니! 정직하게 말하자면 그나마 즐겁게 관람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의 우려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