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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이야기

[2007.04.12] 라이온킹 배우와의 만남




지난 4월 12일, 프라이드 락(Pride Rock)의 153번째 태양이 떠오르던 날
샤롯데 극장에서는 뮤지컬 '라이온킹' 배우와 관객들이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정비를 마친 후에 기다리고 있던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재입장하면서
뮤지컬 '라이온킹'의 배우와의 만남 시간이 시작되었다.
 
이 날 배우로는 무파사 역의 강태을씨, 심바 역의 이경수씨, 나라 역의 오미영씨, 스카 역의 이무현씨가 참석하여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함께 했다.

진행은 스카 역의 이무현씨가 맡았고, 이무현씨의 재치있는 배우들 소개가 이어졌다.

자! 그럼 배우와 관객들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스카'역의 이무현>
 153회 공연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은 관객 여러분의 열렬한 환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관객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무대에 오릅니다.
 배우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서로 첫 질문을 미루는 분위기 끝에 한 관객분이 조심스레 질문을 시작하셨다.)
 
<관객1>
 노래하실 때 직접하신거에요?
 
<스카>
 네. ^^ 라이온킹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100% 라이브입니다.
 
<어린이 관객1>
 공연 도중에 어떻게 날아다녔어요?
 
<'무파사'역의 강태을>
 (한참을 웃은 후에) 공연장에는 와이어가 달려 있어요.
 스텝분들이 정리해주는 와이어에 매달려서 날아다닌답니다.
 
<관객2>
 배우분들이 느끼기에 와이어나 특별한 장치들이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불안한 점은 없으신가요?
 그리고 퍼커션(타악기 연주자)이 두 분 계시는 것 같은데, 오케스트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음악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합니다.
 
<스카>
 와이어를 다루는 수준은 국내 수준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
 와이어 연기는 스텝과 배우의 상호 신뢰 속에서 펼쳐져야 하는데,
 스텝을 전폭적으로 믿고 펼치는 연기라서 많이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음악의 경우에는 퍼커션은 100% 라이브입니다만 다른 음악 부분은 MR로 처리합니다.
 
<어린이 관객2>
 스카랑 무파사 가면이 어떻게 내려왔어요??

<스카>
 (장난기 있게 허리를 살짝 굽히시며) 마스크는 배우가 이렇게 숙이면 내려옵니다. ^^
 하지만 지금은 장치가 없어서 못하고, 자세한 것은 비밀이라서 말씀 못 드린답니다. ^^

<어린이 관객3>
 공연을 위해서 얼마나 연습했어요?
 
<'나라'역의 오미영>
 2006년 봄의 오디션을 통해서 뽑혔고
 그 이후에 6월 부터 일본에 가서 연습을 했습니다.

<관객3>
 어린 심바와 나라 역을 맡는 어린이 아역 배우의 선발 기준은?
 
<스카>
 아역의 기준은 초등학교 3~6학년에, 키는 135cm 이상이고 너무 크면 안됩니다.
 건강하고 활달한 어린이는 누구든 응시가 가능합니다.

<관객4>
 아이 덕분에 라이온킹 팬이 되었습니다.
 5번을 관람하는데,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부분들이 많아서 감동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라이온킹'의 경우는 특수한 장치들이 많아서 연기를 할 때,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다던지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많이 힘들지는 않나요? (이 때까지 말이 없던 이경수씨에게 이무현씨가 말을 겁니다.)
 
<스카>
 왜 말을 안하십니까? ^^
 
<'심바'역의 이경수>
 목이 안 좋아요.
 노래를 불러서 목이 아픈것이 아니고, 목 뒤가 뻣뻣하게 아파서 말을 하기 힘듭니다.
 
<스카>
 저희 라이온킹 같은 경우는 마스크를 많이 이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무거운 것은 '품바'의 가면이고 약 30kg 정도 됩니다.
 무파사와 스카가 차고 다니는 것은 약 15kg이고, 머리 윗 부분만도 꽤 무겁기 때문에 머리에 무리가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심바 가면의 경우는 머리에 쪼여서 고정시키기 때문에 머리에 압박을 많이 받습니다.
 심지어 처음 연습할 때는 배우들이 구토까지 하며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들이고, 지금은 많은 연습을 통해서 익숙해졌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관객5>
 '시키 극단'에서는 공연 직전에 캐스팅을 발표한다고 들었습니다.
 자기가 주로 맡는 배역에 배정이 안 된 적도 있는지,
 그리고 그런 경우가 있다면, 배우로서 속상하지는 않은지 궁금합니다.
 
<무파사>
 저희 라이온킹 출연진들은 한 사람 당 2~3 개의 배역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저(강태을)는 산양과 무파사, 이경수씨는 산양과 심바, 이무현씨는 스카와 품바, 오미영씨는 앙상블과 나라 역을 맡고 있습니다.
 배우들이 항상 자기가 어떤 배역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공부가 되어 있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만일에 갑작스럽게 캐스팅이 바뀌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스카>
 그리고 자신이 주로 맡는 배역에 배정이 되지 않는다면, 배우로서 당연히 섭섭한 일이 아닐까요?
 배역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에 섭섭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해결해야할 부분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억울하고, 자신이 용서가 안 되죠.
 하지만 그러한 계기를 통해서 다음 번에 더욱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관객6>
 노래를 많이 부르고 대사도 많이 하시기 때문에 목 관리가 중요할 것 같은데..
 목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심바>
 술을 좋아하는데...(배우와 객석 모두 웃음)
 처음으로 메인으로 하는 공연이다 보니, 다음 날이 공연이면 절대 술을 먹지 않습니다.
 술을 먹지 않고 참다보니 온 몸이 스트레스 투성이에요.
 
<스카>
 배우들에게는 목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습기를 틀고 잔다던지, 빨래를 널어 놓고 자면서 습도 조절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심바>
 주로 약을 많이 먹게 되죠. ^^
 
<관객7>
 아이 때문에 팬이 되어서 4번이나 보게 되는데...
 4번 볼 때마다 심바는 이경수씨가 맡아서 하시는 것 같아요.
 혹시 계속 혼자만 하시나요? 앞으로도 계속 공연 하시는 건가요?

<심바>
 105회까지는 혼자 심바를 맡았는데, 갑자기 다리에 부상을 입는 바람에 한 달 정도를 쉬었습니다.
 캐스팅이 매 주 바뀌기 때문에 이 후의 일정은 저도 잘 모릅니다. ^^
 저희들이 한 주의 스케쥴이 전 주 금요일에 나옵니다.
 싸이월드에서 쪽지라도 보내주시면, 힘들겠지만 몰래 캐스팅 일정 알려드릴지도 몰라요. ^^
 79년생 '이경수'를 찾아주세요~ ^^
 
<어린이 관객4>
 동물들은 어떻게 만들어요?
 
<스카>
 라이온킹에 나오는 모든 동물들은 실제 크기에 맞추어서 수작업으로 제작이 됩니다.
 미국 현지에서 모두 만들어져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관객8>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배우들이 모두 브로드웨이에 가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고 와서 공연을 하셨나요?
 
<스카>
 아니요. 저희들은 자부심을 갖고 한국이 브로드웨이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관객들 박수)
 
<관객9>
 한국어 버전의 노래들이 브로드웨이 버전 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데, 한국어 OST를 왜 안 만드시나요?
 
<무파사>
 씨디는 브로드웨이나 일본의 경우도 모두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제작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버전도 만들게 된다면 그 이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객일동>
 멋진 작품을 보는 내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배우분들 모두 수고가 많으셨어요.
 
<배우일동>
 고맙습니다. 이렇게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배우들에게는 관객분들의 호응이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