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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이야기

[2007.04.22] 뮤직 인 마이 하트 (Music in My Heart)


이벤트로 당첨된 초대권 덕분에 보게 된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사실 PMC에서 기획하는 공연은 그닥 땡기지는 않는 편이다.

난타도 신나기는 하지만... 금새 지루해지고...

앵콜까지 되어 공연했던 뮤지컬 '달고나'는 매니아 층이 있음에도 나에게는 그렇게 와닿지가 않았다.

거기에 뮤지컬 '살인사건' 조차도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으니...

하지만 공짜니까 기분 전환하러 간다는 심정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죄송해요~ ^^ 심보가 조금 고약하죠??)

 

2005년에 초연되었고, 몇 차례 재공연이 된 '뮤직 인 마이 하트'는

공연 중에 잠시 수화를 이용한다는 점이 이채롭게 다가왔다.

스토리 상에서 여주인공이 청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아주 잠깐 사용하기는 하지만...

대중 문화 중에서도 특히 청각 애인에게 소외되기 쉬운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라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 한 대학의 수화 동아리에서 수화와 함께 댄스 공연을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참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뮤직 인 마이 하트'를 보면서 문득 그 댄스 공연이 생각났고..

처음 부터 끝까지 수화를 사용하는 공연이 기획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는 청각 장애를 가진 뮤지컬 작가 여주인공과 유명 배우 출신의 연출가 남주인공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언뜻 슬프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주제를 선택했지만

작품은 생각보다 밝고 경쾌하게 진행되며, 엑스트라를 이용하여 웃음의 요소를 배가시키고 있다.

 

또한 뮤지컬 음악의 기본 틀을 충실히 따라가는 뮤지컬 넘버도 인상적이다.

소극장 뮤지컬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는 것 중의 하나가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뮤직 인 마이 하트'는 아름다운 타이틀 선율이 반복적으로 곡에 등장하여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관객의 입에서 흥얼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소극장에서 관람한 작품 중에 정말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사진과 함께 작품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글을 몇 일 안으로 다시 업데이트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