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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이야기

[2007.04.12] 라이온킹 (The Lion King)




한국에 상륙한 지도 벌써 6개월이 되가는 뮤지컬 '라이온킹'을 보러 잠실에 있는 샤롯데극장을 찾았다.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사촌들과 보던 때가 초등학생 시절인데...
어른이 다 되서 뮤지컬로 만나러 간다는 것이 조금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유치할까봐 몇 번이나 보러가지 말까하는 망설임에 6개월 동안 못 보고 있었다.
거기에다 만만치 않은 티켓 가격은 섣부르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결국은...
가장 싼 좌석... 그것도 할인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싼 맛에 질러버리고 말았다. ^^

그리고 애니메이션도 다시 보고, OST도 구해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보았다.
충분한 예습을 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관람일. 화창한 날이길 기대했건만...
비가 올 듯한 날씨에 약간 실망 @.@;
그래도 공연을 보겠다는 마음에 발걸음도 가볍게 잠실로 Go! Go!

라이온킹이 공연 중인 '샤롯데 극장'



잠실역에서 5분도 채 못걸으면 바로 보이는 샤롯데 극장, 찾아가기가 너무 쉬웠다.
미리 가서 프로그램도 사 볼 요량으로 일찍 갔지만
공연하기 약 40~50분 전부터 극장을 Open 하기 때문에 너무 일찍 가도 할 일이 없다.
대기실이 너무 좁은 것이 흠이라면 흠!

벌써 153회 째의 공연을 맞이하고 있었다.




6월 1일이면 드디어 200회 공연을 맞는 '라이온킹'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100회 공연에서도 특별한 커튼콜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고 하니..
200회 공연 커튼콜도 굉장하리라 기대된다.
기회가 되면.. 200회 공연에 한 번 도전?? ^^;; (그러나 돈이... @.@ 쓰읍~!)

관람 당일의 캐스팅 보드




우선 그동안 계속 무파사로 공연해왔던 '유창민'씨와 스카로 공연해왔던 '김승락'씨가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 바람에 최근에 대폭적으로 캐스팅이 조정되었다.
그동안 품바 역을 열연했던 '이무현'씨가 스카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있었고..
오프닝에서 돋보이는 산양 역을 맡아왔던 '강태을'씨가 무파사로 출연하게 되었다.

캐스팅이 바뀌었다고 해도 사실 배우 한 명이 두 가지 역을 배정받아 계속 연습해왔기 때문에 공연에 있어서는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특히 공연을 보기 전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본 평 중에 나라 역을 맡은 분이 남성적으로 느껴졌다는 평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나라 역을 맡은 오미영씨의 경우는 굉장히 여성스러웠다. ^^ (나름 만족)
물론 자리가 자리인만큼 공연 중에는 얼굴을 못봤던 것이 아쉬웠으나
공연이 끝나고 배우와의 만남이 있어서 가까이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1막의 거의 대부분에 출연하는 주인공 심바와 나라의 어린 역할을 맡은 아역 배우들.
공연을 보기 전, 이 부분이 굉장히 신경 쓰였다. 어린 배우들에게 뛰어난 가창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지만...
어쩐지 어린이 뮤지컬처럼 느껴질까 굉장히 신경 쓰였다.

그러나 나의 걱정을 확 떨쳐버릴 정도로 굉장히 연기를 잘 했다. 심지어 개인기까지 보여주는 센스! ㅋ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중간 층에 있는 포토존


'라이온킹' 포스터


좌석 배치도, 빨갛게 동그라미 표시된 곳이 나의 좌석이다. ^^;




예고된 시각보다 조금 일찍 개방한 극장 내부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프로그램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사실 이 날 몸이 안 좋아서 그 일 외에는 기력 조차 나질 않았다.)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지어졌기 때문인지, 자리가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데에 있어서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예술의 전당 2층 중간자리에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
바로 관람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어린이 관객이 1층에 자리하기 때문에
우려되었던 공연 중 어린아이들의 소리들이 들려오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드디어 공연 시작!!
너무나도 귀에 익도록 들은 Circle of Life를 직접 눈으로 보니
감동! 감동!! 오~~ 감동이다!!

공연을 보는 내내 '애니메이션의 장면 하나하나를 어떻게 무대로 저렇게 옮겨놓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공연을 보기 전에 미리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다면, 애니메이션과 무대 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2막의 마지막 곡인 Circle of Life가 울려퍼지면서 막이 내릴 때는 가슴 속에서 무언가 울렁하는 느낌이 솟구쳐 올랐다.
아~ 이게 대극장 뮤지컬에서 느낄 수 있는 장엄함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의 인사와 함께 커튼콜이 진행되는데, 커튼콜을 꽤 많이 한다. 평일 낮공연이라 관객이 많지도 않았을텐데..
커튼콜이 끝났으리라 싶으면 다시 막이 올라가기를 약 5번은 넘게 반복한 것 같다. 결국은 음악이 다 끝날 때까지 커튼콜이 이루어졌다. 

그러니 공연 다 끝나고 불 켜졌다고 무조건 나가지 마시길...
음악이 다 끝나고 퍼커션이 악기를 놓는 순간이 비로서 커튼콜이 종료되니 끝까지 박수 쳐주고 나오는 센스!!

아! 그리고 이 날은 특별 이벤트로 공연 종료 후 배우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배우와의 만남에서 오갔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공개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