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세기 : 피카소
전시 장소 : 서울 시립미술관
전시 기간 : 2006년 5월 20일 ~ 2006년 9월 3일
관련 사이트 : www.picassokorea.com
덕수궁 옆 조용한 미술관이 방학을 맞아서 술렁이고 있다.
이름만 내밀어도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들어봤을 그 이름 '피카소'. 그의 작품들이 대거로 한국 나들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5월 20일부터 "위대한 세기 : 피카소"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이번 전시회는 피카소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그것도 몇 작품만 살짝 온 것이 아니라 그가 작품활동을 시작하던 시대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기의 작품이 찾아와서 보는 이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다.
전시회장 내부 전경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은 총 140여점으로 그 중 10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작품만 30여점에 달하며, 이 중 최고가의 작품으로는 피카소의 초기 작품 시대, 이른바 '청색 시대(The blue period, 1901-1904)'라고 불리우던 때의 대표 작품으로 손꼽히는 솔레르씨의 가족으로 500억원을 호가하는 작품이다. 당시 피카소는 솔레르씨로부터 양복을 공짜로 받는 댓가로 이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한다.
'솔레르씨의 가족' (파블로 피카소, 1903)
'피카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해주는 그의 입체주의 그림들도 대거 전시가 되었는데, 그의 걸작인 '게르니카'나 '아비뇽의 여인들' 등은 아쉽게도 볼 수가 없지만, 그와 같은 시대에 창작되고 그러한 작품들에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받은 작품들 역시 많이 찾아 볼 수가 있다.
'빨간 카페트 위의 기타' (파블로 피카소, 1922)
'무용' (파블로 피카소, 1925)
평생동안 7명의 여인과 사랑에 빠졌었던 피카소는 새로운 여인을 만날 때마다 작품의 화풍이 변하게 된다. 이를테면 첫 사랑이었던 '페르낭드 올리비에'를 만나면서 우울했던 '청색 시대'의 작품은 막을 내리고 이른바 '장미 시대'라고 불리우는 밝은 색상의 화풍을 그리게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게르니카'나 '우는 여인'등의 모델로 알려지고 있는 '도라 마르'와 사귀던 시절에는 주로 울고 있는 여인이나 슬픈 모습등을 즐겨 그려 그녀에게 불만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피카소와 그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자클린느 로크
7명의 여인 중 유일하게 피카소를 차 버린 여자로 유명한 '프랑스와즈 질로'는 '팔로마'와 '끌로드'라는 아이까지 낳으며 피카소 옆에서 10년간 머물지만, 결국엔 헤어지고 '피카소와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통해 피카소와의 생활을 폭로하면서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그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자클린느 로크'의 경우에는 피카소의 임종을 지키기도 하였지만, 피카소 사후에 그의 작품값으로 먹고 산다는 비난을 듣게 되자 자살을 하고 만다.
이처럼 그의 작품 시대는 그가 사랑했던 여인과도 밀접한 관계들이 있는데, 각 전시 테마별로 그가 살았던 생애와 그가 사랑한 여인들에 대한 설명을 읽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피카소전을 관람하는 것 외에도 이 곳에는 여러 가지 볼 거리들이 많다. 특히 미술관 입구 야외에 준비되어 있는 쉼터에는 곳곳에 작은 조형물들이 놓여 있어서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 앉을 의자 조차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귀여운 빨간 망토를 쓴 물개 모양의 조형물
토끼 귀를 가진 요정이 요염한 자태를 뽑내고 있다.
관람 요금은 성인 12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단체 할인도 가능하다. 참고로 피카소 전을 구매하면, 현재 함께 기획 전시중인 '그리다 전'(7월 16일까지..)과 상설 전시중인 '천경자의 혼'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개장은 매일 오전 10시이며, 평일은 오후 10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8시까지 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의 손을 잡고, 또는 연인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를 겸해서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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