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 2005년 1월 30일
인제 빙어 축제장에 도착
빙어를 형상화한 마스코트가 빙어 낚시대를 들고 있다.
빙어가 빙어를 잡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이라고 할까.
여하튼 조금 귀여워서 '빙돌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빙어 축제장에는 얼음 조각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고,
빙어로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작은 전시장과 음식점들이 널려 있다.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가 느껴졌다.
빙어를 잡기 위해서 한쪽에 자리를 잡고 구멍을 팠다.
개인적으로 얼음구멍을 뚫는 기구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꽤 힘들다.
또한 날씨가 추워서 판 구멍 조차도 금새 살얼음으로 덮혀 버린다.
전문적으로 빙어낚시를 하려면 도구를 잘 챙겨와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 낚시를 하기 때문에 추위를 막기 위해 얼음 위에 텐트를 설치했다.
추위를 달래기 위해 뽀글뽀글 라면을 끓이고 있다.
사실 이 곳은 수질 보호 차원에서 얼음 위에서 일체의 취사 행위를 금하고 있다.
마침 여기 저기서 감시의 눈을 게을리 하지 않던 감시관 한분에게 걸렸지만, 사정 끝에 라면 국물 처리를 확실히 한다는 조건으로 겨우 허락받았다.
추운 곳에서 라면 한 그릇이 별미이긴 하지만, 웬만하면 자제를 하는 것이 좋겠다.
빙어 낚시대를 가지고 낚시를 하다가...
기다려도 기다려도 빙어는 잡히지 않는다. 빙어는 아침 일찍에 많이 잡히고, 점심 쯤 되면 잘 안잡힌다고 한다.
빙어가 안 잡힌 대신에 근처에 널린 노점에서 빙어 튀김과 회를 시켜 먹었다. 막걸리까지 한잔 걸치면, 빙어를 못 잡은 속상함이 어느 정도 달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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