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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10.26의 배후를 추적한다 - 한반도

한반도.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진명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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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명의 소설들의 키워드를 한마디로 말하라면 나는 '민족주의'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작품들의 대다수의 배경은 바로 '위기의 한국'이고, 소설속의 주인공은 그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애국심'이라는 감정이 결말에 이르면서 절정에 달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선택하는 작품 속에는 언제나 한반도의 역사가 등장하고, 대다수의 독자들은 그로 인해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이 작품속에서도 주인공 '이경훈'은 미국 유학파 출신의 변호사로 등장하지만, 사건에 몰입할 수록 외세의 간섭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하는 애국자로 변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권짜리 소설이라는 짧은 분량의 시간동안 갑작스레 애국자로 변하는 모습이 어찌보면 조금 억지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또한 '인남'과의 로맨스도 약간은 어색한 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것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소설에서는 탁월한 추리가 돋보인다. 추리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어진 근거들을 바탕으로 있을 법하게 일을 재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아! 이거 사실일수도 있겠구나!'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소설 '한반도'는 그러한 추리의 대상을 '10.26 사건'으로 하고 있다. 너무 가까운 역사라서 함부로 말하기가 곤란할 수도 있는 사건을 그는 조심스럽게 추리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가까웠던 과거라 더욱 소홀해지기 쉬웠던 우리의 근현대사. 10.26에 대한 그의 추리를 엿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