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물관/전시회/문화재/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기자

박물관에서 배가 고플 땐! 9첩 반상을 시켜드세요!


간만에 박물관 포스팅 하나 올리네요.

오늘은 박물관 구경할 때 빠질 수 없는 먹거리 관련 소식 하나 짧게 올려보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넓디넓은 박물관을 관람하다보면 누구나 으레 허기를 느끼게 마련이지요.

그렇다고 음식물을 싸가지고 전시관 안에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주로 까페에서 작은 조각케이크에 커피 한 잔으로 떼우곤 하는데, 왠지 밥이 아니라서 그럴까요. 먹고나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허기가 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답니다.

물론 제가 전형적인 한국 남자 스타일이라 밥을 먹지 않으면 힘이 나지 않는 이유도 있구요. ^^;


그래서 이번에 제가 선택한 식사 장소는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입구 쪽에 위치한 분식점 '만남'!



분식점 '만남'은 위의 안내 지도에서 보이다시피 전시 건물에서 호수쪽으로 나오면 위치해 있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전시 관람 전이나 관람을 모두 마치고 나온 후에 배가 출출하면 이용하던 곳인데요. 분식 위주로 팔기 때문에 예전에 이용할 때에는 주로 '생라면 세트'등을 먹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번에 '만남'에서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였다고 하더라구요. 친구와 함께 박물관 관람도 마치고 나서 배도 상당히 출출했던 차에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 분식점을 찾아 가보았습니다.




새로나온 메뉴들을 훑어보다가 궁중 떡볶이와 9첩 반상을 시켰습니다. 두 개 정도 시키려고 했는데, 막판에 '추억의 도시락'과 '9첩 반상' 사이에서 고민을 조금 했네요. 다음에는 이번에 못 시켰던 '추억의 도시락'도 한 번 시켜먹어 봐야겠습니다.


분식점답게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신속하게 나오는 음식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양은 제법 푸짐했습니다. 둘이서 나눠서 먹기 딱 좋은 양이었답니다.



'떡볶이는 빨간 떡볶이가 제맛이지!'하고 생각하는 저는 왠지 궁중떡볶이라고 하면 간장에다 졸여서 짜기만할 줄 알았는데요.

'만남'의 떡볶이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았습니다.

물론 분식점이다보니, 한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맛을 기대하면 안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특히 박물관을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맵지 않은 떡볶이의 맛을 보여주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외국인 친구 데리고 오면 요거 사주면서 한국 전통 스타일 떡볶이라고 알려줘야겠습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돈으로 한국 전통 음식 사준다고 생색한 번 내보려구요. ^^ 제가 너무 치사한가요?





함께 시켰던 '9첩 반상'은 굉장히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주먹밥과 초밥이 합쳐져 있는 느낌이더군요. 어른부터 아이 입맛에 고루 맞게 다양한 반찬들이 올라가 있는데요. 초밥 먹듯이 밥과 반찬을 한 입에 넣어 먹어도 되고, 밥 먹듯이 조금씩 나눠 먹어도 되고, 특히나 9가지 반찬이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한 용기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도시락처럼 테이크 아웃으로 팔아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막상 나눠져 있어서 양이 많은 줄 몰랐는데, 저 밥과 반찬들을 다 먹고 나니 왠만한 밥 한공기 양이 확실히 되더라구요.

불필요하게 반찬 남겨져서 음식 쓰레기 많아질 걱정도 없고, 실속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박물관 찾아오면 가장 자주 먹게될 음식이 될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박물관의 음식점 중에서 '만남'의 새로운 메뉴 소개를 해보았습니다.


전시 관람도 좋지만, 식사는 제때에 챙겨 먹는 게 좋다는 것 잊지 마시고, 박물관 관람하다 출출해지면 분식점 '만남'에 들러서 든든하게 배 채우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관람해 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럼 모두들 박물관에서 즐거운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기자 이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