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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전시회/문화재/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기자

국립중앙박물관 2012년 전시 소식!

매년마다 세계 문명전이나 해외 박물관 특별전 등의 굵직한 기획전시뿐만 아니라, 짧지만 알차게 구성된 각종 테마전시들로 관람객을 맞이했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12년에도 관람객들을 위한 흥미로운 전시들이 진행될 예정이랍니다.


2012년 한 해 동안에는 또 어떤 특별전시들이 선보이게 될지 한 번 알아볼까요.



고대의 타임캡슐(3.20 - 5.6, 특별전시실)과 이스탄불의 황제들(5.1 - 9.2, 기획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3월에 선을 보이는 '고대의 타임캡슐' 전시는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전시 중의 하나입니다.


요즘에도 중요한 기념행사가 있을 때나, 친구들끼리 추억을 간직하는 의미로 중요한 물건이나 편지등을 넣고서 타임캡슐을 땅에 묻는 일을 종종하곤 하는데요. 먼훗날 다시 타임캡슐을 열게될 때 그 감회는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우리의 조상들도 그렇다면 타임캡슐과 같이 중요한 물건들을 일부러 땅 속이나 찾기 힘든 곳에 숨겨두었다가 나중에 찾곤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우물'이나 몰래 물건을 숨긴 구덩이와 같은 의외의 발굴 장소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고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주제로 전시를 한다고 합니다.


후대에 발견된 조상들의 유물들은 모두가 당시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정한 '타임캡슐'과 다름이 없을텐데요. 조상들이 후손에게 남겨둔 타임캡슐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전시실에서는 5월1일부터 9월2일까지 네 달 동안 '이스탄불의 황제들'이라는 제목의 기획 특별전을 갖습니다.


이스탄불은 오랫동안 그 지역의 수도였으며, 현재에도 '터키'의 가장 큰 도시인데요. 현재의 터키가 갖는 지리적 위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역사적으로 동양과 서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던 곳이 바로 터키, 그 중에서도 이스탄불이라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각종 문화가 이 곳을 통해 전파되었던만큼 동서양의 문화가 고루 꽃이 피었던 터키.


그 곳의 고대 문명이었던 히타이트 문명부터 그리스-로마 시대의 문명, 동로마 제국 시대의 문명, 그리고 이슬람 국가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오스만 제국의 문명까지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터키이슬람미술관 소장 문화재를 비롯하여 터키의 국보급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미국 소재 한국미술(6.5 - 8.5, 특별전시실)과 마야문명전(9.4 - 10.28, 특별전시실)


한국의 불교미술이라고 하면 당연히 사찰에 그려져 있는 불화를 떠올리거나 수능 때만 되면 전국의 수험생의 어머님들이 지극 정성을 올리는 커다란 불상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한국의 불교 미술품들이 외국에 흩어져 있다는 사실을 쉽게 생각해내긴 어려운데요.


미국의 보스턴 미술관이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는 우리의 불교 미술품들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을만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정작 우리의 미술품임에도 우리가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 이미 서양에서도 우리 불교미술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수집을 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의 미술품이 고국땅을 떠나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머나먼 이국 땅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서, 어렵사리 고국 땅을 찾아온 문화재들을 만나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미국 소재 한국미술전'이 끝나고 나면 특별전시실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흥미를 끌만한 '마야 문명전'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한국과 멕시코 및 과테말라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기도 전에 이미 그 땅에서 이룩했던 마야 문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과테말라 국립고고학민족학 박물관의 소장 유물 등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마야인의 삶과 죽음'입니다. 마야인들의 역사와 종교 및 신화 등을 연대기의 순서에 따라 전시한다고 하니, 마야 문명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천하제일 비색청자(10.16 - 12.16, 기획전시실)와 페르시아의 장식화(11.27 - 2013.2.17, 특별전시실)


가끔 TV에서 드라마를 보면, 나이 지긋하게 드시고 돈이 많은 회장님들의 수집품으로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도자기'입니다.


그런 도자기중에서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청자'인데요.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연한 녹색의 아름다움이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우리의 문화유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려 청자에서만 볼 수 있는 '비색'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청자의 조형적 아름다움, 그리고 고려시대에 청자로 꽃을 피운 공예문화의 예술적 가치 및 역사적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획전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2012년의 특별한 전시의 피날레는 '페르시아의 장식화' 전시가 맡게 될 예정입니다. 


이란의 테헤란 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등을 전시하게 될 이번 전시에서는 페르시아 시대의 장식화를 통해서 이란 전통의 미술 양식을 조명하고, 페르시아식 장식화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2012년에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특별 기획 전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 전시일정 및 내용은 관련 기관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