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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화려한 파쿠르 액션, 페르시아의 왕자




 지난 주말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왔습니다.

 어린 시절, 486 컴퓨터 앞에서 밤새 하게 만들던 게임.
 단순하면서도 은근히 중독성이 있었으며, 아이들이 하기에는 잔인하다고 욕을 먹기도 했던 게임. (물론 지금 그런 그래픽은 흔하디 흔하지만..)

 구덩이를 뛰어 넘어 점프를 하고, 벽에 매달리고 기어 오르느라 용 쓰던 추억의 게임인 '페르시아의 왕자'를 드디어 영화로 보게 되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영화의 스토리는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 2'와 조금 흡사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작 하자마자, 왕궁 같은 곳에서 탈출을 하고, 나중에 모래 사막 같은 곳을 건널 때, 순서대로 하나씩 밟아야만 길이 생기는 것도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사실 정확한 기억이 나기에는 너무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에 했던 게임이 영화로 재탄생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는 단순히 예전의 게임에 대한 향수만 불러 일으키는 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파쿠르'라고 불리는 맨손 액션을 구사하면서, 관객들에게 박진감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영화 구석 구석에 배치된 재미 요소들도 영화의 큰 매력으로 다가 옵니다.




 특히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액션인 '파쿠르'의 경우에는 창시자인 '데이비드 벨'이 직접 촬영 현장에서 묘기 지도를 했다고 합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 다니고 벽을 타고 올라가는 등, 도시 자체를 하나의 놀이터로 인식하는 스포츠인 만큼, 고대 도시 속에서 추격을 거듭하는 영화의 액션 장면과 잘 어울리는 스포츠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주인공인 '타미나 공주'로 열연하는 배우는 '젬마 아터튼'이라는 다소 생소한 배우였는데요. 영화 속에서 남자들도 호령하는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면서 인상이 깊게 남았습니다. 앞으로 다른 영화에서의 활약도 기대가 되네요.


 처음에 영화가 개봉된다고 했을 때, 단순히 게이머들의 향수에 의존하는 시시한 영화가 되진 않을까하고 '게임 팬'으로서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게임을 모르더라도 영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다보니 갑작스럽게 영화 속에서 목을 갸우뚱거리며 뛰어다니던 타조가 문득 생각 나네요. 나름 귀엽더군요! ㅋ
 영화 보고 나신 분들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고 계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