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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iary

밤 하늘의 하얀 쪽배 : 초승달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반달> by 윤극영



어려서부터 윤극영 선생님의 동요 '반달'을 들으면
반달 보다는 약간 초승달이 '하얀 쪽배' 이미지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제 밤에는 비가 오고 나서인지 하늘이 유독 맑고, 별도 유난히 빛났다.
서쪽 하늘로 뉘엿뉘엿 지고 있는 초승달의 모습이 마치 서쪽 나라로 가고 있는 하얀 쪽배처럼 예쁘게 보였다.


사족1.
마침 카메라를 가지고 출근해던 날이라 퇴근하면서 찍어 놓고서는 정리도 못하고 바로 자버렸더니,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엔 그 때의 감흥의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아서 생각보다 글이 짧아졌다.
가슴 속에 느껴지는 감동은 그 때, 그 때 적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사족2.
반달의 작곡가이신 '윤극영' 선생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검색을 하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 어린 시절이나, 지금 아이들 어린 시절이나 동요 바꿔 부르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유행인 것 같다.
윤극영 선생님의 반달도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다음과 같이 바꿔 부르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원곡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을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우리 민족 고유의 해학 정신이 현재까지도 살아 있다고 생각해주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세마리
한마리는 구워먹고 한마린 쪄먹고
한마리는 도망간다 서쪽나라로..

<'반달' 개사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