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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여행

캐리비안 베이에서 즐긴 하루간의 휴가

2009. 08. 15.
한 여름 무더위 탈출 !!
캐리비안 베이에서 즐긴 하루간의 휴가



 장마도 이제 끝났고, 본격적으로 여름이 찾아왔는지 연일 무덥기만한 날시가 계속 되고 있다. 아직 휴가도 못 가고 있는 처지에 주말을 이용해서 휴가 기분을 내보기로 했다.

 그렇게해서 갑작스럽게 가기로 한 곳이 바로 에버랜드에 있는 '캐리비안 베이'. 주말에다 광복절 휴일까지 겹쳐서 당연히 인파가 많을 것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물놀이를 즐기겠다는 일념하에 강행군(?)을 결심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수원역에 있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찾아갔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큰 오산! 멀리서부터 버스표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였고, 아니나 다를까 결국 예상했던 버스 시간에 탑승을 못하고 약 1시간 조금 넘게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게 되었다. 그나마도 도로 사정으로 정체가 예상되었는지 원래 타기로 되어 있던 45인승 고속버스가 아닌, 20인승 미니 승합차를 타고, 캐리비안 베이를 향해 출발하였다.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깨알같이 많은 피서객들


 다행히 10시 조금 넘어서 캐리비안 베이에 도착했고, 길고 긴 매표 줄을 통과해서 드디어 캐리비안 베이에 입장!

 그러나 입장하자마자 또 다시 넘어야 할 산이 있었으니, 바로 락커룸으로 가기 위한 길고 긴 행렬 뒤로 줄을 설 수 밖에 없었다. 아침 출발할 때의 버스표 사기 위한 줄, 도착해서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린 줄, 입장하기 위해 기다린 줄, 그리고 이제는 입장하고 나서 락커룸에 가기 위한 줄까지...

 그렇게 길고 긴 줄을 모두 통과하고 나서야 드디어 파도풀장을 향했는데, 맙소사 이건 사람 구경하러 온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물의 양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인공 파도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그래도 이왕 즐기로 온 것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파도도 맞아 보고, 유수풀 사이를 누비며 나름 물놀이도 즐기고, 시원하게 놀다 가기로 했다.

잠시 후 들이닥칠 파도를 기다리며

이국적인 분위기로 한 컷!



 파도풀에서 대형 인공 파도를 수 차례 즐기고 잠시 밖으로 나왔다. 파도 풀장 위쪽으로 올라갔더니, 그 곳에선 다이빙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순서대로 깊은 물 속으로 풍덩풍덩 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직 수영을 못 배운터라 시원해 보이는 다이빙이 그저 부럽기만 할 뿐 감히 해보지는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깊은 물 속으로 시원시원하게 다이빙하며 들어가고 있다.


 파도풀을 나와서 유수풀에서도 한참을 시간을 보낸 후, 슬슬 이것 저것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우선은 튜브라이더를 몇 종류 탔다. 예전에 1인용 튜브를 타고 내려오다가 도착하면서 거꾸로 뒤집어진 적이 몇 번 있었는데, 2인용 튜브라서 그런지 뒤집어지는 일은 없었다. 물론 다른 놀이객들이 타는 것을 봤는데, 어떤 커플은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튜브가 뒤집어졌는지 두 명이 튜브 손잡이를 잡은채 튜브 밑에 깔려서 내려 오는 것을 보았다. 조금 웃기기도 하였고, 내가 막상 저렇게 뒤집어질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유수풀에 떠다니는 놀이객들

여러 종류의 튜브라이더



 캐리비안 베이에는 작년부터 '와일드 리버'라는 공간이 새로 생겨서 더욱 재미있고 짜릿한 놀이기구들이 많이 생겼다. 물론 작년에는 와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실컷 구경하고자 와일드 리버를 향했지만, 웬만한 놀이기구가 모두 대기시간 1시간 이상.

 그나마 놀이기구가 아닌 '와일드 리버풀'에서 폭포를 맞아가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와일드 리버'에서 시간 구애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특히 '타워 부메랑고'의 경우는 너무나도 타보고 싶었는데, 맙소사 이 것은 대기 시간이 2시간이란다. 하루 동안 물놀이 즐기로 와서 두 시간을 줄만 서다 갈 수는 없는 노릇! 결국 타고 싶었던 놀이기구들을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거친 시간을 보내라구?!

타워 부메랑고는 여기로!!


저 멀리 타워 부메랑고가 보인다.

떨어지는 폭포가 있는 와일드리버풀



 다른 놀이기구를 포기하는 대신에 이번에는 꼭 타보리라 결심했던 '서핑 라이더'는 포기할 수 없었다. 30분 넘게 줄 서 있기는 하였지만, 다른 놀이기구에 비하면 그래도 조금 기다린 편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몰아치는 파도를 헤치며 서핑을 즐기는 '서핑 라이더'


 처음 타보는 거라 잘 탈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게 탄 것 같았다. 제한 시간인 1분 30초에서 10초 정도 남겨 놓고 탈락되긴 했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느낄 수 있는 재미는 생각보다 컸다. 다음에 오게 되면 일찍부터 줄을 서서 몇 번 타보고 가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해본다.

 비록 많은 인파 속에서 놀다보니 타고 싶었던 놀이 기구를 많이 타지는 못했지만, 무섭게 몰아치는 대형 파도도 즐기고, 튜브타고 유수풀도 떠다니면서 더위를 많이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다린다는 여름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이 날 하루 만큼은 다 잊고 스트레스를 풀며 보낼 수 있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