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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카핑 베토벤을 보고..

카핑 베토벤
감독 아그네츠카 홀랜드 (2006 / 독일, 미국)
출연 에드 해리스, 다이앤 크루거, 매튜 구드, 조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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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성' 베토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 '합창(베토벤 9번 교향곡)'이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 천재적인 음악가.

 그의 말년을 그린 영화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영화 자체의 내용만을 보자면 지루할지도 모른다. 천재 음악가의 괴팍한 삶의 모습이 주를 이루고, 그를 존경하는 여류 작곡가가 베토벤에게 점점 인정 받아가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워낙 다큐멘터리 같은-남들은 지겨워 하는- 장르를 좋아하는지라 내 나름대로는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특히 영화 속에서 '합창' 교향곡을 초연하는 장면은 마치 콘서트를 보는 느낌을 주는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문득 그가 작곡한 음악들이 생각이 난다. 너무나도 익숙한 '엘리제를 위하여'. 공포 영화에서 가끔 들어볼 수 있는 '월광 소나타', 그리고 그의 유명한 4대 교향곡들. 그리고 제목은 없지만 훌륭한 많은 곡들.

 베토벤의 음악에는 사람을 사로잡는 이상한 힘이 있다. 한 번 들으면 머리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멜로디가 반복되는 경험은 누구나 다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의 음악에 빠져든 사람 중에 한 사람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그의 삶을 다룬 영화 '카핑 베토벤'을 더 재미있게 봤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개가 조금 지루한 면이 있지만, 그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될 영화라고 생각한다.


P.S.

 갑자기 중학교 시절, 시험 때문에, 그의 4대 교향곡 제목 암기 때문에 외우고 다니던 구절이 생각이 나서 아래에 적어 본다.

 "3월 5일 6시 9분에 '영웅'이 '운명'하니 '전원'이 '합창'했다."

 어찌보면 유치하지만... 십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신기해서 한 번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