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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주책맞은 탐정 글래디 골드 - 오늘도 안녕하세요?

오늘도 안녕하세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리타 라킨 (책이좋은사람,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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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책 제목과 확끌리는 표지 그림.

 책을 고를 때 표지 디자인, 제책 방식 등 외적인 면 보다는 글의 구성이나 내용의 내적인 면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씩은 확 끌리는 외적인 면에 끌려 접하게 되는 책이 있다.

 '오늘도 안녕하세요?'도 그런 경우 중 하나이다. 독자에게 도발적으로 "안녕하세요?"하며 인사하는 것 같은 독특한 제목에, 한 눈에 보아도 추리소설임을 알 수 있는 돋보기를 든 주인공, 그러나 탐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늙어 보이는 할머니의 모습이 묘하게 교차하면서 나도 모르게 책장을 펼쳐보고 말았다.

 주인공 '글래디 골드'는 작가가 미스 마플에 바치는 오마쥬라고 밝혔 듯이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 소설의 주인공인 '미스 마플'을 연상 시킨다.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면, 글래디 골드와 그 친구들의 모습이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수다쟁이 할머니들이라는 점.

 평범한 노인 마을에 어느 날부터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모두가 고령으로 인한 자연사로 생각하지만, 글래디 골드는 왠지 모를 꺼림칙함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글래디 골드가 이러한 느낌을 갖는 데에는 탐정으로서의 타고난 감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초반 글의 전개에 있어서는 무언가 억지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글을 읽는 데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 정도의 억지스러움은 참아줄 수 있을만 하다.

 어찌 되었건 글래디 골드 주변에서 수상한 죽음이 잇따르고 결국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가 죽음에 이르면서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어만 간다. 이 과정에서 친구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단정지은 할머니 탐정 글래디 골드는 경찰서에 가서 사건에 대해 알리려 하지만, 할머니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게 된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무시를 받게 된다는 것. 친구들 중 가장 똑똑하다는 글래디 골드가 그런 수모를 당할 정도이니 다른 친구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약간 씁쓸했다.

 하지만 결국엔 우리의 멋진 할머니 탐정 '글래디 골드'가 우여곡절 끝에 사건을 해결하고 되고, 그 과정에서 덤으로 노년의 사랑까지 얻게된다. 주책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멋진 할머니가 되고 만 것이다.

 글래디 골드의 이야기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책장이 쑥쑥 넘어가게 된다. 앞으로도 '글래디 골드'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고 하니, 벌써부터 할머니 탐정단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