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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드림걸즈 (Dream Girls)

드림걸즈
감독 빌 콘돈 (2006 / 미국)
출연 제이미 폭스, 비욘세 노울스, 에디 머피, 대니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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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 원작인 <드림걸즈>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하던 시절의 미국을 무대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가수를 꿈꾸는 세명의 소녀들. 에피(제니퍼 허드슨), 디나(비욘세 놀즈), 로렐(애니카 노니 로즈).
 한 눈에 보기에도 너무 촌스러운 의상에 가발. 거기에다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에피는 몸매도 하는 행동도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느낌을 안겨 준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스타로 뜰 요소가 한 가지도 없지만, 스타로 뜨겠다는 용기 하나만은 아주 높게 살만하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에피의 뛰어난 가창력과 필살(?) 흔들기 춤으로 콘테스트에서 멋진 마무리를 장식한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커티스(제이미 폭스)는 이들을 스타로 키우기 위해 접근한다.
 물론 영화를 보신 분은 커티스가 접근한 또 다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들의 성공을 위해 성격 괴팍한 가수 지미(에디 머피)와 손을 잡고 코러스로 출연 시키며 점차 인기를 얻어 가는데...
 과연 이들은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영화라서 명장면을 꼽는 것 보다는 명곡을 뽑자면, 에피가 퇴출 당하며 부르는 "I'm Not Going, and I'm Telling You", 그리고 에피와 새로운 드림걸즈가 각각 부르는 "One NIght Only"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에피가 부르는 "I'm Not Going, and I'm Telling You"는 절박한 심정에 몰려서 친구와 가족, 거기에 사랑하는 연인까지 모든 것이 한 번에 사라져 버리는 애절함이 담겨 있는 노래이다.
 노래가 다른 곡들보다 많이 길어서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조금 지루함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영화 속에서 에피 역을 맡은 제니퍼 허드슨은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씨씨가 에피를 위해 만들어준 "One NIght Only"는 오직 하룻밤만의 사랑할 시간이 허락된 가슴 아픈 감정을 싫은 에피의 발라드 버전과, 이를 커티스가 몰래 빼앗아서 댄스곡으로 편곡해서 드림걸즈가 부른 디스코 버전은 각각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이 노래는 몇 년 전 토니상 시상식에서 '휴 잭맨'이 부른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며 이미 귀에 익숙한 관객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에피의 발라드 버전을 들으면 굉장히 슬픈 가사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 곡이 디스코 버전으로 바뀌어서 흥겹게 부르면 가사와 어울리지 않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인지 발라드 버전과 디스코 버전에서는 가사의 주체가 살짝 바뀐다. 주의깊게 들으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면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한 가지의 특징이 있다. 포스터에도 크게 이름이 나온 '비욘세'의 비중이 생각보다 굉장히 작다는 것.
 오히려 에피의 역할을 한 '제니퍼 허드슨'의 가창력과 영화속의 비중이 비욘세를 압도하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것이다. 이 영화 이전에는 완전히 무명에 불과했던 제니퍼 허드슨이 이 영화로 2007 골든 글러브와 미국 및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여우 조연상을 휩쓰는 진가를 발휘했다.
 제니퍼 허드슨의 연기력과 가창력에 집중하며 영화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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