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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창덕궁 이야기 - 추석에 궁궐을 찾아가다. 2007년 추석은 주말을 합쳐 5일 간의 긴 연휴가 이어졌다. 그 긴 연휴의 첫 날, 참으로 오랜만에 답사를 위해 발걸음을 나섰다. 어떤 이들은 황금 같은 휴일에 그런 고리타분한 일이나 하고 다니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혼자서 하는 일을 좋아하는 체질인지라 휴일이 늘어날 땐 쉬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나도 모르게 '이번엔 어디 어디를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시간, 장소 가리지 않고 싸돌아다니던 습관이 몸에 베어버린 모양이다. 처음 찾아 간 창덕궁 창덕궁은 조선 궁궐 중에서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어 그 보존을 위해 안내원와 함께 관람하는 제한 관람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한 사실도 모른 채 처음 창덕궁을 찾았던 날, 다른 궁궐처럼 혼자 돌아다니며 사진.. 더보기
답사의 매력 - 조선의 궁궐 이야기를 시작하며 혼자서 조용하게 걸어다니며 여유로움 속에서 자료를 찾아 정리하고, 또 때로는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에 잠기거나 달콤한 상상에 빠지는 즐거움. 거기에 지식의 수준까지 저절로 깊어지게 만들어주는 이득까지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 매력에 사로잡힐만 하지 않은가?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서 몸과 마음을 쉬고 있으면 저절로 스트레스까지 해소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답사는 나에게 있어서 청량제와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답사의 시간을 '내 영혼이 자유로운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취직을 위해 서울로 영어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면 집이 있는 수원으로 바로 돌아가는 대신 학원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다니곤 했다.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왠지 그냥 가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