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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편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J.M.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中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 반영된 성장 소설입니다만 나이가 먹고 철이 든 지금에 읽는 것이 감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읽었을 땐 이해할 수 없었던 미묘한 감정들 때문인지 읽으면서 가슴이 한 켠이 아릿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제제'는 '가난'이라는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려 애를 쓰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어린 아이일 뿐입니다.. 더보기
무소유 : 너무 일찍 나왔군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생각을 고쳐 먹기로 했다. 조금 늦을 때마다 '너무 일찍 나왔군'하고 스스로 달래는 것이다. 다음 배편이 내 차례인데 미리 나왔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시간을 빼앗긴 데다 마음까지 빼앗긴다면 손해가 너무 많다. 법정, 『무소유』,「너무 일찍 나왔군」中 옛날 어느 마을에 두 명의 농부가 같은 크기의 밭을 갈고 있었다. 둘은 일하는 속도도 비슷하여, 점심 떄쯤 되자 두 명 모두 절반씩 밭을 갈아 놓은 상태였다. 한 농부는 "밭을 절반밖에 못 갈았네... 어휴 저 많은 밭을 언제 다하지?"하며 한숨을 쉬고 있었고, 또 다른 농부는 "벌써 밭을 절반이나 갈았네... 조금만 더 하면 되겠군."하며 흐뭇해 하고 있었다. - 옛날 이야기 중에서 - 어렸을 때 한 번씩은 들어서 누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