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Diary

카이스트 후속편 제작!?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과학도들의 삶과 애환을 처음으로 그려 호평을 받은 드라마 ‘카이스트’의 한 장면. [동아일보 자료 사진]



어린 시절부터 과학자는 나의 꿈이었다.
별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알고, 죽음이란 것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했던 시절에도..
산과 들로 돋보기 하나 들고 뛰어다니며... 온 몸에 흙먼지 쓰고 돌아다니던 시절에도...
한가롭게 평상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지구의 자전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던 시절에도...
과학이라는 것은 나에게 로망이자 전부였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며... 입시를 준비하고... 사회 생활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꿈이 퇴색되어갔다...
순수 과학을 꿈꾸던 소년은... 현실을 인식하는 순간 공학자의 길을 택했고...
열정이 있던 공학도 청년은... 취업 관문에 허덕이는 일반인으로 변했다.

오늘 너무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1999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카이스트'의 후속편이 제작될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미래에 대한 꿈을 가득안고 있던 시절..
과학자로서의 꿈을 더욱 불태워 주었던 드라마 '카이스트'
드라마 속에서 꿈과 열정이 있는 과학도들을 보면서 나의 꿈을 키웠고...
그들처럼 되고자 열망했다.
'로봇 축구'라는 생소한 분야를 알려주었고...
우리 나라 과학계의 암울한 현실도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과학자라는 직업이....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알려주었던 드라마...

과학도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의 개성있는 캐릭터들도 나를 매료시켰다.
똑똑하면서도 늘 조용조용하던 '이민재'가 늘 물고 다니던 막대 사탕...
안 그래도 사탕에 환장하던 나를 알사탕에서 막대사탕으로 바꾸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볼 수 없어서 너무나 안타까운 이은주...
똑똑하지만... 차갑고 냉철한 성격에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러면서도 내면에 숨어있는 아픔을 간직한 '구지원'이라는 캐릭터에 많이 끌렸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 밖에도 수많은 연기자들이 '카이스트'를 다녀갔다.
카이스트를 통해서 인기를 구가한 이민우, 채림, 이은주, 김정현, 강성연 등의 주연급 연기자 외에도
감초같은 조연들도 지금은 다 이름있는 연기자들이 되었다.
김민정, 정성화, 김주혁, 이나영, 지성, 안정훈, 허영란 등 수도 없는 연기자들이 카이스트에 조연급으로 출연했으며...
간혹 외전식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에피소드에 이윤석, 이병헌, 김명민, 이재황 등 지금은 이름을 날리는 연기자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면, 온 세상을 그리고 싶어~"
음악도 좋아서 OST까지 사게 했던 추억의 드라마...

어떤 모습으로 제작이 될지는 모르겠다.
혹여나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과학도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감을 형성했으면...
그리고 꿈을 잃어가는 나 같은 사람에게 다시 한 번만이라도...
열정을 불어넣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본다.


관련 신문 기사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5040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