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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iary

또 다시 외로움을 타다...

지금은 회사에서 야간근무 중...

문득 3년전 연구실에 처음 들어가던 그 날이 생각난다.

그 때도 딱 요맘 때쯤이었다.

자리만 덩그러니 만들어지고... 공부하면서 있으라고 하지만...

퇴근시간도 딱히 정해지지도 않았고... 뻘쭘하게 있으면...

밤 늦어서야 퇴근 안하고 뭐했냐는 형들의 말을 듣고

부랴부랴 짐챙겨서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가던 그 때...

당시에는 외로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이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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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회사 업무에 대해서 완전하게 다 파악하지는 못하면서...

세미나 준비라는 명목 하에 회사에 남아 있다.

물론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뻘쭘한 것도 사실...

그나마 다른 점이라면, 3년 전에는 몰라서 가만히 한 달을 보내버린 것과 달리...

첫 날부터 적극적으로 다니면서 배우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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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외롭다.

갑자기 무언가 커다란 하나가 "텅!" 하니 빠져버린 것 같고...

외로워진다.

늘 할 수 있었던 것을 할 수 없다는 것...

사소한 일들이었지만... 그런 것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 행복이었고...

그러한 행복을 누릴 일이 없어져 버렸다는 상실감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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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 속에서 웃으며 지내고 있지만...

마음 한 구석은... 너무... 외롭다...



3년 전, 처음으로 연구실에 자리를 잡고... 내게 배정된 책상.
연구실 출근 둘 째날에 책 좀 채워놓고 기념으로 찍은 사진
지금은 차라리 저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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