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자(者)의 마음
그대, 떠나가는 자의
마음을 아는가?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생활고에 지친 깊은 시름에
잠꼬대하는 아내와
때묻지 않은 맑은 얼굴로
옹알이하며 잠든 딸
두 이마에 살포시 입맞추려다
행여나 잠에서 깨랴 그냥 돌아선다.
지친 몸 일으켜 검고 먼 바다를 향해
언제 올지 모를, 어쩌면 다시는 못 올
수평선을 향해서 어부는 발길을 뗀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떼내며
떠나가는 자의 마음을
그대는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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