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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iary

사랑... 그리움...

 야간 근무를 시작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금요일까지 3일밤만 더 하면 지긋지긋한 야간 근무가 끝난다. 남들 일할 때 편히 쉬고, 남들 쉴 때 일한다는 것이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긴 시간 동안 보고 싶은 사람들을 못 본다는 것.

 그녀와 못 만난지도 2주일이 지났다. 남들이 유별나다고 할지 모르지만 너무도 애뜻하게 키워온 사랑이기에, 잠시 동안 못 보는 것 조차 안타까울 뿐이다.

 더군다나 서로 활동 시간대가 다르다보니 전화하는 것 조차도 수월하지가 않다. 내가 잠드는 낮에는 내 그리움의 마음이 커져서 전화를 하면 한창 바쁘게 일할 시간이고, 내가 업무를 시작하는 밤에는 그녀가 그리움에 전화를 걸어 오지만 제대로 받아주지 못해 마음만 아프다.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만나고 쉽게 사랑하고, 그리고 쉽게 헤어지는 것이 요즘의 사랑이라지만, 그렇게 가벼운 사랑은 웬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

 타지에 홀로 나와 있는 것이 처음이라서 더욱 외로움을 타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더욱 애틋하게 보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는 것이 익숙해지다보니 곁에 없으면 그립고, 함께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럴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깝다.

 오늘처럼 맑은 가을 날에 함께 손잡고 단풍 구경이라도 갔으면 싶다. 물론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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