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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독일인의 사랑

독일인의 사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막스 뮐러 (좋은생각,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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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흔한 이야기라고 불리우는 사랑 이야기.

 누구나 사랑과 이별을 하고, 그와 관련한 추억 하나 쯤은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무나 진부한 이야기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은 모양의 사랑을 하고 있는가? 서로가 너무나도 열망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 혼자만 품고 있는 짝사랑, 수 십년 세월의 지고지순한 사랑... 사람마다 색깔이 다른 사랑을 하고 있기에 우리는 진부하다고 부르면서도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다.

 여기 '독일인의 사랑'의 주인공은 백작의 딸인 '마리아'와 사랑을 나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체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마리아에게 사랑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녀의 사랑은 신을 향한 사랑으로 바뀌어 있고, 그런 그녀를 어려서부터 사랑해온 주인공은 신학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토론을 하며 그녀와의 시간을 늘려가지만...

 둘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리아는 몸도 마음도 점점 힘들어진다. 거기에다 둘 사이에는 신분의 차이까지 가로 막고 있어서 사랑은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사랑을 구애하는 주인공의 사랑을 결국에는 받아들이고... 다음 날 마리아는 천국으로 긴 여행을 떠난다.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슬픈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너무나도 진부할 뿐이다. 하지만 작가의 원래 직업이 종교 및 언어학자라서 인지 소설 곳곳에서 등장하는 고전 시인들의 시나 종교에 관한 언급으로 인해 이 책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만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번역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싶다면 두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처음 읽을 때에는 둘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서, 다시 읽을 때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시와 종교적 생각에 중점을 두어서 읽으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 되리라 생각한다.


번역본에 삽화로 추가된 '마리아'
이렇게 아름다운 소녀라면 충분히 사랑에 빠지고도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