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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판타지로 그리는 전쟁의 참상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2006 / 스페인, 멕시코, 미국)
출연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세르지 로페즈, 알렉스 앙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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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영화를 접하기 전에는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 같은 상상의 세계에서의 이야기로만 알고 영화를 접했다.

 영화를 보던 날, 기분 전환할 영화가 필요했고, 무언가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영화를 볼 수 있기를 원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는 기대와는 달랐지만... 한 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요정 이야기를 좋아하던 한 소녀, 오필리아의 이야기... 스페인 내전으로 암울한 시절에 태어난 꿈 많은 오필리아는 새아버지가 된 대위의 집에서 보내는 첫날 밤, 요정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정체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한편 새아버지인 대위는 스페인 내전의 진압군으로 반란군을 잔인하게 진압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고, 이 와중에 지하 세계의 공주로 되돌아가기 위해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오필리아는 많은 난관에도 결국에는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데...

 

 판타지와 전쟁이라는 두 가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서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준다. 지하 세계의 공주가 되기 위해 모든 임무를 완수하는 오필리아는 사실 죽어가고 있었던 것. 그것도 새아버지의 총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영화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던 환타지는 오필리아가 죽기 전에 보게 되는 환상이었던 것이다.

 영화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오필리아를 죽이고 미로를 빠져나오는 대위는 주변을 둘러싼 반란군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다.

 

 이 영화를 간단하게 표현하라면, 판타지라는 장르를 빌어서 전쟁에 대한 참상을 고발하는 획기적인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저 요정 이야기를 좋아하는 소녀일 뿐인 오필리아의 죽음을 통해 '전쟁은 아이의 꿈 마저도 손 쉽게 빼앗아 버리는 것'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획기적이고 재미있게 본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스페인 내전에 관해 궁금해졌다면, '피카소의 게르니카'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로셀로나 앙숙 이유'에 관해 찾아보면 쉽고 흥미있게 공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