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자랑 좀 해볼까나...
사실 자랑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굳이 서두에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혹여나 아래의 글을 읽고 "어쭈 잘난 척 하네!" 하는 소리를 할까봐 미리 선수치는 차원에서 꺼낸 것이다.
다른 사람과 별 다른 점 없는 나지만...
딱 한 가지 나은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래도 스스로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어떤 내용이든지, 분야를 막론하고...
남들보다 빨리 이해한다는 것.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내게 주어진 아주 작은 재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살아오면서 내 또래의 아이들, 또는 내가 속해 있는 사회 내에서 남들보다 지식의 습득 속도나, 업무 파악이 빨라 신뢰 받으며 살 수 있었다.
반면에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음을 밝혀둔다.
앞서 말했듯이 소위 "잘난 척 하네!"라고 비꼬아서 보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어린 시절에는 체력, 체격 모두 좋지 않던 나를 괴롭히는 수단으로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신뢰와 부당한 대우, 이 두 가지를 모두 받아보며 자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내 머리는 꾀를 쓰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도가 빨라봐야 질투의 대상, 또는 잘난척 하는 아이로 찍힌다는 것을 알고서부터...
그리고 남들보다 이해력이 빨라서 업무를 빨리 익힐 수록 내게 주어지는 업무만 남들보다 2~3배 이상 많아진다는 것을 알고 부터는 조금씩 알면서도 모른체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편한 삶이라는 것도 함께 깨달을 수 있었다.
신입사원...
어떤이는 신입사원에게 "스펀지"가 되라고 말했다.
무엇이든 주어지는 대로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많은 것을 빨아들이고 습득해서 빨리 적응하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는 부분에 대해서 선배들에게 안다고 이야기하면 어느 순간부터 "그래, 잘 알고 있으니까... 더 이상 가르쳐주지 않아도 되겠네요." 하고 가시 박힌 말과 함께 돌아온다.
그래서... 또 다시 나는 알면서도 모른체 하며 살아가야만 한다.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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