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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iary

어머니

 어제 잠에 들기 전에 핸드폰에 알림이 떴다.
 12시가 넘어서 오늘이 시작되자마자 액정 창에 써있는 알람

 "어머니 생신"

 오늘은 어머니 생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신 축하드린다는 전화 한 통화 못한다.
 어머니 얼굴을 못 본지도 3년 가까이 되어간다.

 어찌할 수 없는 사정으로 따로 떨어져서 살게 된 이후로 가끔 어머니가 공중전화로 걸어오는 전화 외에는 내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물론 동생은 가끔 어머니를 찾아뵙지만 아버지와 동생이 살고 있는 집에도 한 달에 한 번도 채 안 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찾아 뵙는 건 생각도 못하고 있다.

 자식된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내 자신이 정말 모질긴 모진가 보다.

 그럼에도 가끔씩 어머니가 너무 그립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지내던 시간들 철 없던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잠시 장에만 가도 불안해하던 나였기에 그 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씩 그 시절로 돌아가는 꿈을 꾸면 깨어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있곤 한다.

 언제 불러봐도 그리운 이름이라지만...

 "어머니"

 그 그리움의 가치를 이렇게 빨리 깨닫게 될 줄 그 어린 시절에는 미처 몰랐다.

 

"어머니 생신 축하드립니다."

- 사랑하는 아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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