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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오빠가 돌아왔다. 그리고...

오빠가 돌아왔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영하 (창작과비평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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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김영하'의 단편 소설 모음집인 이 책에는 8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 있다.

 그 중 '오빠가 돌아왔다'에는 조금은 비상식적인 집안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화자는 여중생으로 술주정뱅이 아버지, 이혼하고 국밥집에서 일하고 있는 어머니, 가출한 뒤 몇 년만에 여고생 나이뻘의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오빠가 작품 속 화자의 가족들이다.

 폭력으로 집안을 휘어잡던 아빠도 혈기 왕성한 오빠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지만 틈만 나면 싸움을 하기 일쑤고, 심지어 오빠가 데리고 온 여자애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를 들어 청소년 성범죄범으로 자기 아들을 신고하기까지 한다. 정말 '콩가루 집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이런 상황이라 글의 분위기가 어두울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명랑극으로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쉽게 쉽게 읽혀진다.

 특히 냉소적인 여중생(화자)의 말투는 가족을 미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듯 아무런 말이나 내 뱉고 있지만, 그 말투 속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 가만히 침대 위에 누워서 가볍게 읽어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