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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우리가 가장 간과하고 지나가는 현대사 부분.
실제 시험에서 나오는 분량도 지극히 작고, 시험 문제로 나온다고 해 봐야 4.19, 5.18 등의 단답식으로 쉽게 답이 나오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공부하고 지나갔던 부분이다.
더군다나 '역사'라고 하면 먼 옛날의 조상들이 살던 모습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서, 정작 우리 시대의 역사에는 무관심하게 되는 것 같다.
혹자는 이런 식으로 반문할 지도 모른다.
"역사란 후대의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이며, 우리 시대의 역사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평가를 맡겨야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당 시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사건을 보는 시각이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정도에 따라 100%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역사에 대한 평가 자체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또는 평가 시점의 정치 체제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함부로 평가한다는 것은 무모한 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사라는 것은 '역사'이면서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사건'으로 기억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물며 당시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던 사람들이 아직도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5.18 역시 단순한 현대사의 한 부분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채로 남아 있는 '미제 사건'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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