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전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식!
그 첫 번째 소식으로 가져온 것은 바로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에 위치한 회화실의 교체전시 소식입니다.
박물관에 있는 수 많은 유물들은 다들 오래되고 귀중한 유물이다보니 당연히 관리 및 보존에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옛 글씨나 그림이 그려진 '서화' 작품들은 특히나 보존 기준이 까다롭답니다.
그림이나 글씨가 남겨진 작품들은 대부분 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존에 있어서 온도, 습도 등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서화 유물의 경우엔 추가적으로 신경써야 되는 것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
광분해로부터 서화 유물을 지켜라!
바로 '광분해'라는 것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글씨나 그림을 이루는 염료 성분들은 강한 빛을 쬐이면 서서히 분해가 되버린답니다. 그렇게 조금씩 분해되다 보면 결국엔 염료 성분이 사라지게 되고 결국 글이나 글씨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유물 사진을 찍을 때 플래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제 이유를 알았다면, 다음부터 사진 찍을 때 강한 플래쉬는 꺼두는 센스 잊지 말아주세요. ^^)
유물의 보존 차원에서도 '광분해'를 신경쓸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서화실의 조명이 다른 전시실에 비해 많이 어두운 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시하고 있는 작품을 주기적으로 수장고에 보관 중인 다른 작품으로 교체해 주면서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죠.
2012년 서화실 첫 교체 전시
올해에도 서화실의 유물들은 당연히 정기적으로 교체가 되는데요. 1월 31일부터 서화실의 유물들이 2012년 들어 처음으로 교체되어 전시가 시작됩니다. (산수화실은 2월 7일부터 교체된 유물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홍세섭의 <유압도>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서화실의 유물 교체에는 인물화, 산수화, 화조영모화, 궁중장식화를 총 망라하여 93점의 서화 유물이 전면 교체되게 되는데요.
주요 작품으로는 단원 김홍도가 중국 고사 속의 인물을 그린 <서원아집도>, 안견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소상팔경도>, 홍세섭의 <유압도>를 포함한 영모도 8폭 등이 전시되며, 궁중 장식화 중에서는 정조임금이 아버지였던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 홍시에게 존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여 제작된 <진하도> 병풍이 전시되게 됩니다.
<진하도> 병풍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2012 용의 해와 '운룡도'
그 중에서도 석경이 그린 <운룡도>는 눈여겨 볼만한 작품입니다. 구름 사이로 승천하는 듯한 용의 손을 보면 힘을 꽉주어 여의주를 움켜잡고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이 쥐고 있습니다. 입가에 약간 띄는 듯한 미소를 보면 욕심이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욕심많은 용처럼 이루고자 하는 소원 꼭 움켜쥐고 반드시 이루기를 기원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석경의 <운룡도>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2012년 첫 교체전시를 맞이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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