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극장에서 '성룡'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뭐,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성룡'이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함께 나온 흑인 소년 '제이든 스미스'가 주인공이라고 봐야겠지요.
사실 이 소년은 이 영화의 제작자인 '윌 스미스'의 아들입니다.
몇 해전, 아버지와 함께 영화에 나왔던 '행복을 찾아서'에서 실제로 부자 역할로 등장했을 때, 처음 봤던 꼬마아이가 어느 새 어린 액션 배우로 성장해 있더군요.
영화는 미국 소년이 어머니의 직장을 따라 중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겪게되는 일종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낯선 땅 중국에서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 때, 신비한 외모의 중국인 소녀를 만나고, 또 풋풋한 사랑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중국 사회에 적응되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괴롭히는 쿵푸 코수인 소년에게 도전하기 위해서 성룡으로부터 쿵푸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은 억지스럽지만, 쿵푸 대회에까지 나가게 되어 결국은 그 소년과 결승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까불까불거리기만 하던 작은 소년이 '쿵푸'라는 무술이 아닌 정신수양운동을 배워가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특히 주인공과 중국인 소녀가 나누는 어린애 장난 같은, 조금은 시시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간지러운 사랑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나옵니다.
또한 성룡이 등장하는 영화 특유의 잔 재미들이 영화 구석구석에 배치되어 있어, 호쾌한 액션과 작은 웃음을 즐기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달에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또한 '윌 스미스'의 아들로서가 아닌, 한 명의 어린 '액션 배우'로서 성장해 가고 있는 '제이든 스미스'의 성장 모습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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