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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전시회/문화재/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기자

박물관 대축전 개막식을 다녀오다 (1)

2009. 10. 10.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박물관 대축전 개막식을 다녀오다 (1)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연속으로 기획전과 각종 문화 행사를 유치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박물관협회는 10월 10일부터 10월 18일까지 총 9일간 '박물관 대축전'을 개최한다. 본 포스팅에서는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한 자리에 모여 관람객과 함께하는 이번 박물관 대축전의 개막식 풍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아프리카 예술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과 엿가위를 만드는 대장장이 분의 땀방울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쇳대박물관'을 시작으로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을 알리는 부스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쇳대박물관' 부스에서는 엿 가위 만드는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아프리카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부스.



 전시관 본관까지 이어진 각종 박물관의 체험 부스는 주말을 맞아 찾아온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그려보고, 만들어 볼 수 있게끔 마련된 여러 체험 코너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아이들로 하여금 박물관에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임금과 궁녀의 모양을 한 인형탈 주위에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찾아 와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말을 걸어 보기도 했느데, 이런 모습만 보고 있자면 마치 놀이 공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제 박물관은 더 이상 유물 전시 공간으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놀이의 장, 소통의 장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부스


염색 공예 체험이 가능한 '자연염색박물관' 부스


'허준박물관' 부스에는 약초를 직접 갈아보려는 어린이들이 몰려들었다.



 이번 박물관 100주년 기념 박물관 대축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의 '거울못'에는 상징 조형물이 설치되었는데, 설치미술가인 김해곤 작가의 작품으로 과거를 나타내는 '합죽선'과 현재를 나타내는 '항해하는 배'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고 희망과 염원을 담는 '그릇' 모양의 깃발 조각이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박물관대축전' 개막을 알리기 위해 하늘 높이 날린 '줄연'들과 어우러져 한껏 멋들어지지 않았나하고 생각해 본다.

'거울못'에 설치된 조형물 : 왼쪽부터 차례로 그릇, 항해하는 배, 합죽선의 모습이 깃발로 형상화되어 있다.

개막식날, 박물관 하늘에는 멋들어진 연들이 신나게 날리고 있었다.



 오후 두 시 반이 되자, 전국의 박물관 및 미술관 관계자들이 모여서 개막식 행사가 있었는데,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개막식은 각종 박물관 관련 인사들의 축사로 간단하게 마무리 되었고, 세 시부터 본격적으로 개막 공연이 시작되었다.

 "시간의 섬"

 국악, 서양 음악, 전통 춤, 퍼포먼스 등,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이 총 망라된 종합예술공연인 이번 '박물관 대축전'의 개막 공연 제목은 바로 "시간의 섬"이다. 시간의 흐름인 역사, 그 역사의 한 조각 조각을 모아서 전시되고 있는 박물관의 특성을 표현한 종합 예술로, 총 7개의 막으로 나뉘어 공연되었는데, 하나의 막이 끝날 때마다 장소를 옮겨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무척이나 생소하면서도 획기적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시계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개막 공연


첫번째 공연은 남성들의 창가로 시작되었다.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다음 공연장으로 이동되는 시계, 관람객들에게 장소 이동을 안내하는 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



 첫 번째 공연은 "여는 시간 : 남창과 퍼포먼스를 위한 수악절 창사"였다. 전통의 옷차림과 현대적인 옷차림이 한 데 어우러져 우리의 전통 창가를 보여주었다. 첫 번째 공연에서 보여준 '수악절 창사'는 고려 때 중국에서 들어온 창사로, 왕세자 거동 때 출궁 음악으로 쓰이거나, 연향 음악, 궁중무용 반주 음악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국악에서도 남성들의 화음이 이렇게 멋들어지게 어우러질 수 있구나 하고 새삼 께닫게 되었다.

 첫 번째 공연이 끝나자 다시 시계가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바로 두 번째 공연이 열리는 '석조물 정원'을 향해 시계가, 아니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