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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의사 이라부. 정신과 의사라고는 하지만, 정신과 환자가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의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는 의사 이라부가 돌아왔다고 한다. (사실 2007년 5월에 나온 책이면, 이제서야 돌아왔다고 하기에는 너무 소개가 늦지만... ^^;)
그가 나오는 공중그네를 읽었을 때는 한창 회사 생활에 적응 못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때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라부의 엽기적인 처방으로 치유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대신 치료받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어떻게 보면 나의 우울한 마음을 치료해 준 소중한 책이었다.
그런 그가 다시 등장하는 소설이라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주문하고 말았다.
물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라부가 나타나는 두 번째 소설은 "인더풀"이라는 작품이 먼저 있었다. 그리고 나온 세 번째 소설이 "면장선거"인 것이다.
이번 편에서도 이라부는 독특한 정신세계로 상담하러 찾아온 환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지만... 결국에는 여지없이 그 사람의 증상을 치료하고 만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과정을 읽는 것이 나에게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다만 전편인 "공중그네"와는 어딘가 모르게 다른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이라부의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간호사 마유미의 존재가 조금씩 부각되는 느낌이랄까... 하여튼 조금은 이질감(?)이 들기도 했다.
이런 엽기적인 의사 이라부의 행적이 최근에 연극으로 만들어진다기에 연극의 포스터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내가 상상했던 이라부의 이미지와는 어딘가 모르게 많이 달라 있었다. 마유미의 이미지도 내 상상속의 이미지와는 달랐다. 연극으로는 어떻게 각색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냥 책 속의 이라부만 기억 속에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이라부가 활약하는 소설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얼마전의 나처럼 우울해하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치유의 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동시에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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