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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장마시작이라죠. 출근길, 등교길 고생안하셨나요? YES블로거님들은 비오는날 생긴 스토리가 있으신가요? 슬프거나 웃긴, 비오는날의 사연을 함께해요. |
2000년 9월 16일 토요일...
그녀와 사귀기 시작한 첫 날입니다.
고2 동갑내기 둘이서 첫 데이트 약속을 하고,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했던 그 날.
그날도 보슬보슬 비가 내렸습니다.
여느 토요일처럼 친구들과 학교 앞 볼링장에서 볼링을 치다가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물론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고, 그녀는 이미 그곳에 와서 우산을 쓰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교복을 입고 우산을 쓴 채로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 마치 순정만화 속에서 보는 듯한 그런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극장으로 가서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도 비는 그치지 않았고, 마침 고장난 내 우산을 본 그녀가 같이 우산을 쓰자고 했을 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다고 말하며 그녀보다 두 세 걸음 앞서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수줍어서 그랬으리라 생각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비가 오던 날 첫 데이트를 시작한 우리.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예전처럼 자주 얼굴을 보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애특한 마음을 서로 갖고 예쁘게 사랑하고 있답니다.
아마도 비오는 날 중에서는 그 날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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