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 '스타우트'와 함께 제가 가장 즐겨 마시는 맥주가 바로 '카프리(Cafri)'입니다.
투명한 병의 느낌이 얼핏 보면, '코로나'하고도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국산 맥주입니다.
1995년 출시 당시에 투명한 병을 이미 채택하면서, 당시까지 갈색병으로 대표되던 국내의 맥주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가, 돌려서 따는 'Twist-off cap' 방식을 채택해서 야외에서도 병따개 없이 편리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카프리는 컵에 따라 마시는 것보다 병째로 입에 대고 마시는 것이 제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카프리에 대한 조금은 부끄러운 기억이 납니다. ^^
카프리와의 첫 만남은 바로 고등학교 졸업을 얼마 앞둔 어느 날 치킨집에서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학생 신분이었으나, 졸업을 몇 일 안 남겨둔 상황에서 조금은 일탈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에 치킨집에서 시킨 맥주가 '카프리'였습니다.
(물론 늙수그레한 얼굴 덕분에 아주머니는 전혀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 나이보다 최소 5살 이상은 많아 보이는 얼굴... 이거.. 슬픈 얘기죠? @.@)
그런데, 아주머니가 병맥주를 주면서 병따개를 주지 않으시기에 의아하다고 생각하고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병따개도 같이 주세요!"하고 외쳐버렸답니다. 아주머니는 다소 어의없다는 표정으로 병따개를 가져다 주셨지요. 그 이유는 몇 분이 지나고서 병뚜껑을 자세히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끄러운 기억이네요. ^^;;
오늘의 교훈 : 청소년 음주는 건강에도 해롭고, 사회적 규범에도 어긋납니다... 청소년 음주는 안되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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