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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과 영화

신화와 생물학의 만남 - 하리하라의 생물학 까페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이은희 (궁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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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이라는 분야는 그 학문의 특성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신기한 자연의 현상들과 특유의 매력에 빠져서 호기심을 갖는 사람과 복잡한 수식, 난해한 용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
 
 특히 생물 분야는 고등학생들의 머릿 속을 괴롭히는, 수도 없이 외워야 되는 호르몬 이름들, 신체 부위, 세포 기관 등의 난해한 용어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서 미움 아닌 미움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그러한 것들이 좋아서 미쳐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부류 중의 한사람이니까.. ^^)
 
 그런데 만약, 이처럼 난해한 생물학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합쳐진다면?? 과연 읽는 이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바로 여기 소개하는 '하리하라의 생물학 까페'를 보면 그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저자인 이은희 씨는 생물학을 전공하는 연구원 출신의 작가이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을 가지고 인터넷에 관련 글을 기재하는 까페를 운영하다가 결국엔 이 책을 내게 되었고, 이후로도 계속 글을 쓰며 추가로 책이 더 출판되고 있다.
 
 '하리하라'라는 필명 자체가 인도의 힌두신화에서 창조의 신인 비슈누와 파괴의 신인 시바가 결합한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필명 자체에도 신화적인 요소를 사용할 정도인 그녀의 글은 마치 어렸을 적 읽었던 신화들 처럼 나를 글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신화를 한편 이야기 해주고 그 것과 관련한 과학 현상을 재미있게 풀어쓰는 형식의 구성을 취한 글은 재미있는 삽화들과 함게 적절히 어우러져 일반인 뿐만 아니라 중고등 학생들이 읽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게 짜여져 있다.
 
 학생들에겐 방학과 직장인들에겐 휴가가 될 이번 여름에 피서지에서 한편의 책을 읽는다면, 읽다가 지쳐서 자버리는 소설보다는 가볍게 에피소드 별로 읽을 수 있으면서 좋은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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