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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이야기

Daum과 함께한 뮤지컬 캣츠비

 "Daum UCC 스타 초대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만화 원작을 이미 보았고... 너무나도 좋아했던지라...
 꼭 한번은 보고 싶었으나... 원작에 미치지 못할까 하는 조바심에 관람을 미루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사다리 아트센터로 향했다.

귀여운 로고의 사다리 아트센터 안내판



캣츠비 포토존. 개인적으로 포스터 그림 너무 맘에 든다 ^O^



이 날 공연은 'Daum'에서 마련한 이벤트로 전 관객이 Daum 이벤트 당첨자였다. 그러나.... 이 것이 오히려 불행으로 다가올 줄은 공연 전에는 미처 몰랐다.



 선착순으로 자리 지정이라 1시간 일찍 도착해서 티켓팅을 했다.
 대기실은 넓고 깔끔했다. 사다리 아트센터에는 처음 와보았는데...
 전반적인 시설도 괜찮았다. 딱 한가지 흠이라면...
 공연장이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 >.<
 
 오늘 공연은 캣츠비의 메인 캐스팅은 아니었다.
 (물론 더블 캐스팅이기 때문에 '누가 메인이다'라는 것에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관객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일명 '티켓 파워'라는 것에 비추어서..
 "캣츠비 - 최성원, 하운두 - 서범석"을 메인으로 지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캣츠비는 김태훈씨가, 하운두는 정상윤씨가 맡았고..
 여자주인공 페르수는 정인지씨, 선은 곽선영씨가 출연하였다.

공연 당일 출연진



[공연 시작 전]
 공연이 시작하기에 앞서 'Daum' 홍보 담당자가 나와서 먼저 인사말을 했다.
 관객들에게 좋은 UCC 많이 제작해서 올려달라는 일종의 홍보성 멘트를 주로 날렸고...
 그 다음이 결정타였다.
 "원래 공연 중에는 사진촬영이 불가합니다만...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께서 UCC를 만들어 홍보하시는 분이라고 공연 관계자에게 말씀드려서 촬영허가를 받았습니다. 플래쉬만 터뜨리지 마시고 마음껏 찍어서 널리 홍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 저기서 디카를 꺼내서 밝은 액정 불빛을 비추기 시작했고...
 심지어 폰카로라도 찍겠다며 핸드폰을 다시 켜는 관객까지...
 정말 공연 전에 이렇게 어수선한 것은 처음봤다.
 그리고 솔직히 기분이 굉장히 나빴다. 사전에 이러한 행사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혀 공지나 양해가 없었고... 불쑥 공연전에 이런 얘기를 꺼냈다는 점...
 불쾌한 마음과 어수선한 관객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조명보다 더 밝은 액정 불빛들에 둘러싸인채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이와 관련한 글은 아래에 다시 기재합니다.)


[간결함의 미 - 무대]
 캣츠비의 무대는 단촐하다. 소극장 공연답게 간단하게 꾸며놓은 무대에서 공연은 펼쳐진다.
 그리고 배경에는 스크린을 두어 프로젝트로 쏘는 아름다운 영상이 중간 중간에 펼쳐진다.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일까 스크린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림들...
 특히 극 중에 커다란 달이 천천히 떠오르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다.
 간단한 무대에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지는 스크린만을 이용해서
 예쁜 무대를 꾸며놓은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반복되는 선율의 아름다움 - 음악]
 캣츠비의 음악은 뮤지컬이 전형적인 반복과 변주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간다.
 따라서 몇 번 듣다보면 귀에 저절로 남게 되는 음악이 주를 이룬다.
 공연 내내 새로운듯 하면서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음악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음악 자체는 좋지만... 극 속으로 녹아드는 느낌이..
 조금 부족했다고 말하고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완전한 극으로의 몰입 - 배우들의 연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글들은 당일 공연 캐스팅에 한정된 것임을 미리 알립니다.)
 이미 만화를 원작으로 보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얼마나 캐릭터를 잘 소화할지가 가장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 ^^
 일단 캣츠비를 맡은 김태훈씨는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캣츠비의 성격을 아주 잘 표현해주었다.
 하운두 역의 정상윤씨도 친근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비열한 느낌의 하운드를 유감없이 잘 연기했고..
 작품의 감초라고 할 수 있는 몽영감과 몽부인, 각각 이용근씨와 이성자씨가 맡아서 열연했는데...
 정말 딱!!! 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몽부인 역의 이성자씨는 만화를 보며 상상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몽부인 캐릭터의 모델이 아닐까?'하는 느낌까지 가져다 주었다.
 페르수 역의 정인지씨 역시 도도하고 이기적인 듯 하면서도 매혹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선', 만화를 보면서도 굉장히 애정이 갔던 캐릭터였다.
 선을 맡은 곽선영씨는 내가 기대했던 딱 그만큼의 선을 잘 보여주었다.
 엉뚱하면서도 약간은 애교있고.. 그렇지만 쿨하게 사랑을 보내줄 수 있는 여자...

 극의 후반부에 주인공들의 사랑이 엇갈리면서 모두가 파국으로 치달아 갈 때...
 캣츠비, 하운두, 페르수 역의 세 배우 모두 눈물을 펑펑 쏟으며 역에 몰입하며 노래를 열창하는 장면. 정말 잊혀지지가 않는다.
 사랑에 애걸하는 하운두와 배신에 몸부림치는 캣츠비, 그리고 모든 것을 되돌리고픈 페르수의 애절한 마음을 온 몸에 담아 열연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울면서 애절하게 내뱉는 합창곡이 감동을 더욱 배가시켜주었다.
 정말 최고의 연기였다고 두 손이 닳도록 박수를 쳐주고 싶다.

 공연 모두가 끝나고 나서 커튼콜때가 되어서야 조심스레 카메라를 꺼내서 배우들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왼쪽부터 캣츠비(김태훈), 페르수(정인지), 부르독(장재승)


페르수, 부르독, 몽부인(이성자)


몽영감(이용근), 선(곽선영), 하운두(정상윤)



[Daum과 공연 제작진의 불찰 - 사고1]

 우선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열어준 Daum과 공연 제작진에게 감사의 말을 먼저 전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불평도 동시에 제기해야겠다.
 Daum 측에서 자신들의 UCC 영역을 살리기 위해 먼저 요청한 것인지...
 공연 제작진 측에서 공연 홍보를 위해서 먼저 제시한 것인지...
 관객의 한 명으로서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사진 촬영 허가를 결정하였다면...
 미리 공지해주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연하게 공연을 보러 간 것이지...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것이 아닌데...
 사전에 아무런 양해도 없이 불쑥 공연 시작전에 공지를 해와서 장내를 어수선하게 만든 책임...
 분명 관객들에게 책임지고 사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진 촬영을 허가한다고 말을 하려면...
 주의 사항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책임의 한 부분이 아닐까?
 단지 플래시만 터뜨리지 말라는 것 외에는 생각해볼 필요가 없었을까?
 사진기를 찍으면서 나는 셔터소리를 포함한 각종 소음으로 공연 관람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미리 알았다면...
 사진을 찍더라도 공연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몇 컷 정도만 적당히 찍어달라거나..
 촬영음을 소거하라고 부탁도 함께 했어야 하지 않을까???


[관객들의 무책임한 소음 유발 - 사고2]

 공연을 즐기로 왔다면... 최소한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아야할텐데....
 공연 도중 핸드폰 끄지 않는 경우는 하도 많아서 이제는 말을 하지 않으려했건만...
 전화왔다가 전화 받는 관객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왕 사진촬영 허가가 났으니... 사진 촬영을 하는 관객들에게 무어라고 할 수는 없는 처지..
 나도 공연 중에는 찍지 않았지만... 커튼콜 때는 인사하는 배우를 찍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자체로는 이해할 수가 있지만... 너무 과하니까... 문제가 되었다...

 디카가 없어서 폰카로 찍는다며... 폰카의 "찰칵!!"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며 사진을 찍는 관객..
 플래시 터뜨리지 말래는데도... 배우들의 눈이 빨갛게 나올까 염려하여...
 친절하게 적목 현상 방지 불빛을 켜는 관객!

 내 옆에 아저씨는 아예 동영상을 다 촬영해갈 생각인지...
 손을 무대쪽으로 쭈욱 뻗으며 밝은 액정 불빛을 친절하게 내 눈 옆에다 비쳐주고 계신다.
 거기에다 공연 도중 가방에서 얼음물 꺼내서 마시기도 하고...
 가방에 열개 정도는 달렸을 법한 열쇠고리와 열쇠들에서 나는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 하기에...
 "촬영을 하더라도 조금 방해는 안되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했더니만
 "아니 찍어도 된다는 데 왜 난리야?"라고 비교적 큰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옆에 아내분으로 보이는 분 혼자 남겨두고 짤랑거리는 열쇠고리 소리를 내며... 객석을 빠져나간다.
 그 뒤에 객석 맨 뒤에서 계속 열쇠고리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아예 맨 뒤에서 촬영을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맨 앞 줄에 앉아 있던 아저씨...
 굉장히 좋은 DSLR을 가지고 계시던 아저씨는 자신이 마치 사진기자인양...
 거의 30초에 한번씩 셔터를 눌러댄다.
 셔터음도 엄청크게 들리는데... 심지어 슬픈 장면에서도 계속 찍어대는 아저씨...
 아마 공연 내내 약 400장 정도는 찍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그보다 더...
 아니 무슨 기자도 아니면서.... 그렇게 많이 찍어서 도대체 어디다 쓰려고 그러시는지...


[음향 사고 - 사고3]

 공연 도중 왼쪽 스피커가 잠시 말썽을 부렸다...
 한 곡의 경우는 양쪽 스피커가 약 5초 동안 동시에 나오지 않았고...
 이후로도 왼쪽 스피커가 조금씩 말썽을 부리며 약간의 듣기 싫은 소음을 유발했다.
 물론 얘기치 못한 사고였을테니 이해하지만...
 시설 관리에 있어서 조금만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