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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iary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전시회

지난 주에 쉬면서 오랜만에 미술관에 다녀왔다.

 

요새는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져서 아무런 사진도 찍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 편하게 보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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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술 전시회의 작품들은 모두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으로

 

유럽의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소장해오던 작품들이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중세시대에서부터 절대왕정시대를 거쳐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유럽의 명문가문으로

 

스페인의 절대군주로 유명한 "펠리페 4세"쪽의 가문과

 

오스트리아의 "막시밀리언" 쪽의 가문으로 나뉘었으며

 

펠리페 4세의 무적함대가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무너진 이후로

 

유럽 전체의 패권을 차지하던 가문에서 오스트리아의 황제가문으로 전락한 집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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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포스터 작품으로 사용된 "벨라스케스"의 <마르게리타 테레사의 초상화>

 

예쁘게 생긴 공주의 모습에서 어딘가 모를 고뇌가 보였다.

 

겨우 3살 나이에 정략적으로 약혼을 하고, 15살 어린 나이에 먼 곳으로 시집을 가야만하는 공주의 슬픔이 묻어나왔으리라.

 

머.. 그래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전해지기는 하지만...

 

22살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 안타까움이 내 마음 속에 남아서

 

작품을 보는 동안 연민을 느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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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왕가는 '주걱턱의 저주'라는 말로 유명할 정도로

 

자라면서 턱이 길어지는 유전병을 갖고 있는 집안이다.

 

가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근친간에 혼인한 이유로

 

유전병의 발병 확률이 점점 높아진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마르가리타 테레사도 나이가 들면서 주걱턱으로 변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마르가리타의 어린시절 초상화 한 점만 볼 수 있다.)

 

이런 가문이다 보니, 전시를 구경하면서 집안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색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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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술관을 찾았던 지라 어찌나 재미있게 봤던지

 

작품을 다 감상하고 나오니까 어느 새 4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아쉬움을 달랜 채로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앞으로 이런 기회가 아주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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